유가·환율 급등에 감편 확산…수익성 방어 총력
업계, 긴축 경영 본격화…티웨이 무급휴직 시행
유럽 항공유 공급 불안…2분기 실적 우려 고조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유가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전시 수준의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며 수익성이 악화하자 항공사들은 노선 감편과 무급휴직, 비용 절감 등 고강도 자구책을 가동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높은 수준의 유류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 방어와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LCC 업계에서는 감편과 인력 운영 조정 등 긴축 조치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유가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전시 수준의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사진은 대한항공 항공기./사진=김연지 기자


◆ 항공업계, 긴축 경영 본격화…감편·무급휴직 확산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압박도 확대되고 있다.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추가 유류비와 운항 시간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비용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 방어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비용 절감과 유류비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항공유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과 캄보디아 등 일부 노선의 감편을 단행하고 기재 운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화 부채 평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응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LCC들은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조정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가와 환율 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LCC 특성상 긴축 기조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은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가며 인력 운영 조정에 착수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비용 절감을 통한 유동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데 이어 인건비 조정 카드까지 꺼내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 유럽 항공유 공급 불안 변수…장기화 땐 추가 충격

공급망 차질 우려도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분쟁 여파로 물류 경로가 불안해지면서 유럽 내 항공유 공급 부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일부 항공사들이 연료 조달 리스크에 대비해 운항 스케줄 조정을 검토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유럽 노선 운영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다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현재 즉각적인 항공유 부족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물리적 공급 고갈로 단정하기보다는 공급망 불안 심리가 확대된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 자체만으로도 운항 계획과 운임 정책 조정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는 여행 비수기인 2분기를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동계 성수기 효과가 사라진 데다 유류비와 외화 비용 부담이 동시에 반영되면 실적 압박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유가와 고환율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경우 하반기까지 경영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 변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라며 "현재는 비용 통제와 운영 효율화로 간신히 버티는 단계다. 여행 비수기와 맞물린 2분기가 항공업계의 실질적인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유 가격 상승세와 대외 변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공급 축소에 따른 승무원 휴직 카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