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대 수익률 제공…지수 급등시 1%대 급락 주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이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을 다시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시중에 연 수익률 최고 13%대를 제공하는 상품까지 나오고 있는데, 코스피지수가 급등할 경우 1~2%대의 최저금리만 받게 돼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이 최고 10%대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고수익 추구 ELD 상품을 하나둘 내놓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3호'를 출시했다. 오는 '23일자 KOSPI 200 종가'를 기준지수로 하는 1년 만기 상품으로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 등으로 구성된다. 상승추구형은 KOSPI 200의 상승률에 따라 만기 이율이 연 2.95~3.05% 내에서 결정되는데, 13일 종가 대비 25% 초과 상승할 경우 최저인 연 2.95%로 확정된다. 반면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은 연 2.00~13.80%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23일 종가 대비 20% 초과 상승 시 만기 금리가 2.00%로 확정된다. 

   
▲ 은행권이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을 다시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시중에 연 수익률 최고 13%대를 제공하는 상품까지 나오고 있는데, 코스피지수가 급등할 경우 1~2%대의 최저금리만 받게 돼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나은행은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26-7호' 3종을 판매하고 있다. 오는 '28일자 코스피200 종가'를 기준지수로 하며, △고수익추구형 26-7호(만기 6개월) △적극형 26-7호(1년) △적극형 26-7호(6개월) 등으로 구성된다. 대표적으로 적극형(1년)은 연 3.00~4.20% 내에서 결정되며, 내년 4월 23일까지 한 번이라도 28일 종가 대비 20%를 초과 상승한 경우 연 3.00%로 확정된다. 반면 고수익추구형은 연 1.80~10.20%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만기일인 10월 23일까지 한 번이라도 28일 종가 대비 12% 초과 상승한 적이 있을 경우 연 1.80%로 확정된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최고 10.1%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ELD) 26-1호'를 판매했는데, 현재는 판매 종료됐다. 

지방은행권에서도 ELD상품이 나왔는데, BNK부산은행은 지난 17일 코스피200 변동률 조건에 따라 최고 연 6.1%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BNK지수연동 정기예금(ELD상품) 1·2차’ 2종을 출시했다. 부산은행의 ELD 상품 판매는 지난 2011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상품 금리는 △1차(상승참여형1호) 연 2.5~4.2% △2차(상승참여형2호) 연 1.1~6.1%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낙아웃 조건이 없어 코스피 지수가 가입일 대비 급등하더라도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대형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은행들이 ELD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건 빠르게 이탈하는 수신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예금 대체 수단으로 통하는 까닭이다. 더욱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ELS 판매가 어려워진 점도 한 몫한다. 금융소비자로서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 '원금은 보장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또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을 최대 1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 같은 특징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ELD 판매액은 치솟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기준 ELD 판매액은 지난해 상반기 4조 4000억원에서 하반기 7조 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ELD 유입액이 폭발적인데, 지난 2월까지 900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문제는 고수익을 제공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낙아웃 조건이 전제된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주가가 3000선에서 오르내릴 당시 은행들은 ELD 판매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3000대를 횡보하던 코스피지수가 10월 말 4000선, 올해 1월 28일 5000선을 각각 돌파한 데 이어, 2월 25일에는 6000선마저 돌파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코스피 급등세에 지난해 상반기 판매된 ELD 상품의 가입자들은 대부분 최저 수익률을 받게 됐다. 

실제 최근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사례를 살펴보면 최고금리가 높은 상품에 낙아웃 옵션이 포함돼 만기시 1%대의 수익률을 적용받은 사례가 두루 나왔다. 소비자가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할 경우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요소다. 

이에 ELD 상품을 가입할 때에는 코스피지수 변동에 따라 이자율도 변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은행권에 최고금리 경쟁을 지양하고, ELD의 제조(선정)·판매·사후관리 전반에 대한 리스크관리 및 소비자보호 노력을 당부했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지난 9일 열린 은행권 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간 최고금리 경쟁은 지양하고, 향후 주가 변동성 등을 감안해 소비자 효익이 증가할 수 있는 구조로 상품으로 제조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ELD 상품의 수익구조 및 중도해지시 원금손실 발생 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만기까지 보유가 가능한 고객에 한해 판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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