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도 빠져나간다…해외투자에 약해진 원화"
수정 2026-04-19 07:54:27
입력 2026-04-19 08:00:00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통상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강세 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흑자에도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의 해외투자 확대와 고령화에 따른 저축 증가로 달러 유출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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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상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강세 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흑자에도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
19일 한국은행의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실질환율은 상승(원화 절하)하는 움직임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흐름은 과거와 뚜렷이 다른 양상이다. 흑자가 확대될수록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2015년 전후를 기점으로 이런 관계는 약화됐다. 특히 2023년 2분기 이후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원화 약세가 오히려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대외자산 구조의 전환과 맞물려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경상수지 흑자로 쌓인 자금이 주로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등 준비자산으로 축적됐지만, 이후에는 민간 중심의 해외투자로 이동했다. 직접투자에 더해 주식·채권 등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본 유출이 확대됐고, 대외자산 축적의 주체도 공공에서 민간으로 옮겨갔다.
보고서는 "민간부문의 해외자산 비중 확대에 따라 거주자 중심의 자본유출 경로가 대외부문 및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며 "특히 대외자산의 미국 자산 집중 현상은 이러한 영향을 더욱 확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구구조 고령화 등에 따른 저축 증가와 국내 투자 부진 등 기초 여건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외환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자산에 대한 높은 집중도와 이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가 이러한 변동성을 추가로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단기 수급 불균형 대응과 함께 외환시장 심도를 높이는 중장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구조개선과 MSCI 선진국지수 및 WGBI 지수 편입이 자본 유입 기반을 넓히고 투자자를 다변화할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시장 심도가 강화되면 환율 변동성은 완화되고 시장 민감도도 낮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