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주식시장 급등과 변동성 확대에 따라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은 주가지수연계보험(인덱스보험) 출시를 통해 연금저축시장 내 보험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19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해외 주가지수연계보험 시장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산업의 연금저축시장 비중은 57% 수준으로 2021년에 비해 약 16%포인트(p) 하락했다.

연금저축보험 수요 감소의 주요 요인은 낮은 수익률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금저축보험의 평균 수익률은 2.4%로 신탁(5.5%), 펀드(21.24%) 대비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하자 주식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금 보호와 주식시장 연계 수익을 동시에 제공하는 중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 자료=보험연구원


최우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덱스보험은 원금 보장과 지수 연계 수익을 동시에 제공하는 저축성보험으로, 중위험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고 수익률 개선을 통해 연금저축시장 내 보험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덱스보험은 납입금을 채권과 콜옵션으로 운용해 원금을 전액 또는 부분 보장하고, S&P500·나스닥 등 연계 지수의 상승분을 수익률 상한(Cap) 범위 내에서 수익으로 제공하는 구조다.

대표 상품으로는 인덱스유니버설보험(Indexed Universal Life; IUL)과 연금 상품인 고정지수형연금(Fixed Indexed Annuity; FIA)·등록지수연계연금(Registered Index-Linked Annuity; RILA)이 있다.

미국은 1990년대 인덱스보험이 도입된 이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IUL과 FIA·RILA는 각각 생명보험시장과 연금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싱가포르는 고액순자산보유자(HNWI)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홍콩 역시 규제 정비 이후 IUL 출시의 기틀을 마련했다.

국내에서도 2008년을 전후로 인덱스보험이 출시된 바 있으나 관련 파생상품 시장의 낮은 유동성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2010년대 중반 판매가 중단됐다.

당시 인덱스보험은 국내 주가지수(KOSPI200)와 연계한 콜옵션 거래에 의존했으나 옵션 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어려웠으며,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수요도 급감하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최 연구위원은 "인덱스보험은 지수 연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콜옵션 운용이 상품 구조의 핵심이므로, 재출시를 위해서는 보험회사는 이를 위한 옵션 거래 역량과 거래상대방 확보 등 파생상품 운용 환경을 사전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지사 및 국제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KOSPI200뿐만 아니라 S&P500 등 다양한 지수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며 "또 인덱스보험은 지수 연계 방식, 수익률 상·하한, 파생상품 운용 등 복잡한 구조를 포함하므로, 소비자가 상품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한 상품 설명서와 예시 기준을 사전에 정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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