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교사들로 BL 소설 쓰는 여고생의 이중생활...Z세대 감성 공략
김향기·차학연의 코믹 앙상블과 '오글거림'을 위트로 승화시킨 전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쿠팡플레이의 새로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이 베일을 벗으며 기존 하이틴 장르의 문법을 비튼 이색적인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1~4화가 동시 공개된 '로맨스의 절댓값'은 학교 내 꽃미남 교사들을 주인공으로 BL(Boys Love) 소설을 집필하던 여고생이 현실에서 그들과 얽히며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 아역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배우 김향기가 주인공 '의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초반 전개는 주인공 '의주'의 발칙한 이중생활에 초점을 맞춘다. 현실에서는 자신에게 벌점을 남발하는 까칠한 수학 교사 '우수'(차학연 분)와 악연으로 얽히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그를 소설 속 치명적인 주인공으로 변주해 '글로 복수'를 펼치는 설정이 신선한 재미를 준다. 특히 의주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망상과 구질구질한 현실의 극명한 대비는 하이틴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김향기가 주연을 맡은 쿠팡플레이 '로맨스의 절댓값'이 공개 후 이른바 젠지들의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4화에서 등장한 안경 파손 사건은 이 작품이 지향하는 코믹한 감성을 잘 보여준다. '우수'가 안경값 '천만 원'을 언급하며 보충 수업을 강요하자, 이를 소설 속에서 "내 입술이 찢어지며 천만 원의 가치가 깨졌어"라는 과장된 대사로 치환하는 장면은 이른바 '항마력(오글거림을 견디는 힘)'을 시험하면서도 특유의 위트로 웃음을 유발했다는 평이다.

주연을 맡은 김향기는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여고생의 모습을 과장되지 않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상대역인 차학연 역시 원칙주의자 교사와 소설 속 환상적인 인물을 오가는 열연으로 김향기와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여기에 국어, 체육, 일본어 교사로 등장하는 이른바 '꽃미남 4인방'의 개성 있는 캐릭터 구성도 극의 풍성함을 더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플랫폼 리뷰에서는 "소재가 독특해 순식간에 몰입했다", "김향기의 연기가 캐릭터와 잘 어우러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망상이라는 소재를 세련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풀어냈다는 분석이다.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젠지'로 불리는 Z세대의 감성을 공략 중인 '로맨스의 절댓값'은 총 10부작으로 기획되어 향후 의주의 비밀스러운 작가 생활과 교사들과의 관계 변화를 본격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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