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굴뚝 배기가스, 이산화탄소 전환기술 도입·활용
조선용접용·시설원예용·드라이아이스·반도체 공정 등에 쓰여
사용 후 배출가스 중 이산화탄소 분리·정제…순도 99.9%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중립 전략으로 기업들이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전환기술인 CCU 사업을 추진해 관련 설비를 갖추고 이산화탄소를 부가가치가 있는 제품 원료로 재활용하는 금호석유화학을 찾았다.

   
▲ 여수 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포집해 제활용하는 설비를 운영 중인 금호석유화학의 CCUS 설비 시설./자료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그간 석유화학 기반의 기초원료를 생산하고 열병합발전소 등을 통한 열공급을 주사업원으로 해왔는데, 이제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기업이 이행해야 하는 온실가스 감축 추진과 함께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원의 발굴, 리사이클링 확대, 탄소 자산관리 등으로 이어지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단계적으로 세우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목표로 전기자동차 솔루션과 바이오 원료 개발, CCU 사업 및 폐기물 재활용률 확대 등으로의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탈탄소와 재생에너지 확대가 전 세계적 화두가 되고, 정부의 확고한 정책 전환에 따른 기업의 발 빠른 경영 모색이자 생존전략인 셈이다.  

그중에 한 축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사업은 지난해 7월 설비를 마치고 현재는 생산과 판매까지 이뤄지고 있다.

사업장은 ‘세계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탄소중립 인식 제고와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인 ‘녹색대전환(GX) 국제주간’이 20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전남 여수의 산업단지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열병합발전소 내에 자리하고 있었다.

CCU 사업은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활용한 자원의 재활용 영역으로, 발전시설에서 활용하고 내뿜는 배기가스로부터 이산화탄소만을 분리·정제해 포집, 설비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재처리하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했다가 다시 제품이나 원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선 금호석유화학 발전기술팀장은 “보일러 굴뚝의 배기가스로부터 이산화탄소만을 분리 정제하는 포집과 이를 압축하고 액화해 부가가치가 있는 제품 원료로 활용하는 비전환 활용 기술을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며 “약 2년여 간의 설비공사를 마치고 시운전을 거쳐 현재 상업 운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 공사에는 총 476억이 투입됐다. 2023년 탄소중립 설비 투자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포집 설비, 자재비 등의 국고보조금 47억 원을 지원받아 연간 최대 7만6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규모의 대량 설비를 갖췄다.

   
▲ 이용선 금호석유화학 발전기술팀장이 기자들과 만나 CCU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금호석유화학


이용선 팀장은 “이는 약 2만7600그루의 느티나무를 매년 심는 효과가 있다”면서 “CCUS 공정의 중요한 포집 기술은 한국전력연구원의 습식 포집 기술을 도입했고, 액상 흡수제로는 코졸 6를 사용하고 있으며, 주요 설비로는 흡수탑, 탈거탑(이산화탄소와 흡수제 분리), 압축기, 냉동기, 저장 탱크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같은 연소 후 습식 포집기술을 활용한 곳은 보령화학과 군산SGC 정도로, 하루 200~300톤 처리 규모다. 대용량 가스 처리가 용이하고, 석탄화력발전에 적합한 습식 포집 기술을 적용한 사례다.

성능 면에서는 이산화탄소 제거율이 90% 이상이며, 순도는 수분을 제외하면 99.9% 이상으로, 조선소 용접용이나 시설원예의 성장촉진제, 식음료 부문의 드라이아이스나 탄산, 반도체 제조의 세정공정 등에 활용되고 있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외에도 향후 메탄올, 일산화탄소, 수소 등 화학적 전환 등에 활용하기 위해 중앙연구소를 통한 검토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비에도 현재 배기가스의 포집률은 일부 굴뚝(8호기)에서 나오는 양의 10% 정도이며, 판매량과 시장가격 형성은 아직까지 체계화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재활용과 판매라는 가치 창출은 완성이 됐지만 기업의 이익으로 환산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구자웅 금호석유화학 대외협력팀장은 “소비자의 사용량과 공급자의 투자 금액 등에 따라 현재는 판매가가 유동적”이라며 “원가와 이익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일반적인 금액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탄소배출권 거래제(ETS)로 활용되거나 탄소중립의 궁극적 목표인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는데 이 같은 시도가 충분한 기여가 될 것으로 기업은 바라보고 있다.

이 외에도 금호석유화학은 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도 코리아 에너지 발전소, 철도 솔라, 강원 학교 태양광, 영광 백수풍력 발전 등을 계열화하거나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와 녹색산업화로 전환하는 길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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