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6개월 넘게 멈췄던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절차가 재가동되며 장기간 이어졌던 리더십 공백이 해소될 전망이다.

여전업계는 현재 가맹점수수료 인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자금조달비용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스테이블 도입 논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력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 선임이 시급한 상황이다.

   
▲ 6개월 넘게 멈췄던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절차가 재가동되며 장기간 이어졌던 리더십 공백 해소될 전망이다./사진=여신금융협회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이달 말 차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신협회 이사회에는 8개 카드사와 7개 캐피탈사가 포함된다. 회추위는 해당 15개 회사 대표이사로 구성된다. 간담회에서는 회추위 일정과 운영 방식, 위원장 선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회추위는 다음달 초 출범해 공고 절차 등을 거쳐 6월 중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해 10월 5일 3년 간의 임기를 마쳤으나 후임이 선출되지 않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김주현 전 회장이 물러난 뒤 정완규 회장이 선임되기까지 약 3개월간 공백이 있었던 전례는 있었으나 6개월 이상 임기 초과 상태를 이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조직·인사 개편 일정이 늦어지면서 관료 출신 후보군 선정이 미뤄진 영향이다. 금융당국 고위직 인사 공석으로 예금보험공사, 신용정보원, 한국예탁결제원 등 주요 유관기관 인선도 지연되며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관료, 민간, 학계 인사가 두루 이름을 올리고 있다. 관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민간 출신으로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재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는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현 정부 정책에 맞설 수 있는 인사가 협회장으로 선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여신협회장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자리를 지켰던 김덕수 전 협회장(전 KB국민카드 사장)을 제외하면 기재부·금융위 등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이처럼 관 출신이 여신협회장을 도맡아 온 데는 회원사와 금융당국 간 가교 역할을 하며 규제 완화의 첨병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다만 그간 당국과의 소통 능력을 기대하며 관 출신에 회장직을 맡겼으나 여전업계를 대변하는 힘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해 업계 현안이 다뤄지지 않는 등 성과가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간편결제사와의 경쟁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당국과의 협상력 강화와 더불어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오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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