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0년 승부수' 통했다…삼성 하만, 매출 2배 껑충
수정 2026-04-22 13:57:04
입력 2026-04-22 13:57:11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하만 인수 10주년·JBL 80주년 겹경사… 지난해 매출 15조 ‘역대 최대’
ZF ADAS·마시모 오디오 등 잇단 M&A로 자율주행·럭셔리 음향 평정
ZF ADAS·마시모 오디오 등 잇단 M&A로 자율주행·럭셔리 음향 평정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전격 인수했던 '하만(HARMAN)'이 인수 10년 만에 매출 규모를 2배로 키우며 글로벌 전장·오디오 시장의 절대 강자로 우뚝 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낳은 '빅딜'이 삼성의 실적 효자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는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전격 발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하만의 모태 브랜드인 JBL 탄생 80주년을 맞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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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
◆ '미래 먹거리' 점찍은 이재용의 선구안… 10년 만에 '최대 실적' 결실
삼성 하만은 지난해(2025년) 매출 15조7833억 원, 영업이익 1조531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직후인 2017년 매출(7조1000억 원)과 비교해 약 2.2배 성장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하는 9.7%를 기록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이재용 회장의 ‘기술 집념’과 ‘선제적 투자’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2016년 당시 9조4000억 원이라는 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를 결정할 당시, 시장의 우려도 있었으나 이 회장은 전장 사업을 삼성의 ‘넥스트(Next) 성장 동력’으로 밀어붙였다.
현재 삼성 하만은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과 카오디오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통신 기술, 엑시노스 오토(반도체), 스마트싱스(플랫폼)가 하만의 전장 노하우와 결합하며 '커넥티드 카' 시장의 주도권을 쥔 덕분이다.
실제 하만 전체 매출 중 전장 관련 사업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삼성의 첨단 IT 기술력을 차량에 이식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가장 안정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공급하는 파트너"라는 신뢰를 얻고 있다.
◆ 전장·오디오 '글로벌 1위' 석권… "바퀴 달린 스마트폰 시대 선도"
삼성 하만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과 초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을 겨냥한 최근의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하만은 약 2조6000억 원을 투입해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했다. 스마트 카메라 모듈 세계 1위 기술력을 확보해 자율주행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마시모(Masimo)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하며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 마란츠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대거 확보했다. 이로써 대중적인 JBL부터 억대 가격의 초프리미엄 스피커 노틸러스(Nautilus)까지 아우르는 '슈퍼 오디오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올해 80주년을 맞은 JBL은 기술적 정통성을 바탕으로 MZ세대와의 소통에도 성공했다. '플립(Flip)', '고(Go)' 시리즈 등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서 독보적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K-팝 아티스트들이 애용하는 AKG 등은 젊은 층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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