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체계 CEO 직속 격상… 전사 리스크 관리 구조 재정비
AIDC 등 신사업 전면에… 증권가서도 긍정 전망 이어져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SK텔레콤(SKT)이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보안과 조직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며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정재헌 대표 체제에서 리스크 관리 기반을 다시 세우는 동시에 AI(인공지능) 중심 사업 재편이 속도를 내면서 단순 회복을 넘어 구조 전환이 가시화되는 흐름이다.

   
▲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T T 타워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작년 발생한 해킹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대표이사(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고, 보안 기능을 통합 관장하도록 권한을 확대하는 등 전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했다. 

특히 이번 개편은 단순한 보안 강화 차원을 넘어 사업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SKT는 AI 데이터센터(AIDC) 조직을 사업본부와 개발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전사 B2B 역량을 결집한 엔터프라이즈 TF를 대표 직속으로 신설하는 등 조직을 재편했다.

이는 유영상 전 대표 시기 제시된 ‘AI 컴퍼니’ 전략을 정재헌 대표 체제에서 구체화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AI 전략이 조직과 사업 구조 변화로 이어지며 점차 수익 모델로 연결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 통신 기반 위 AI 확장… 사업 구조 재편 본격화

실제 사업 지표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해킹 사태 이후 이탈했던 가입자 흐름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며 순증 전환 흐름을 보이고 있고, AIDC 사업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DC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사업은 SKT가 중장기 성장 축으로 내세운 핵심 영역이다. 데이터센터, AI 모델·서비스, GPU 등을 결합한 ‘풀스택 AI’ 전략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B2B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AI 에이전트 ‘에이닷(A.)’ 등 서비스 영역에서도 이용자 기반을 넓히며 AI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AI 인프라와 서비스가 기업 고객 대상 사업으로 확장되며 수익화 경로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통신과 AI를 양대 축으로 운영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 본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AI 등 신사업 분야에 재투자가 이뤄지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보안 체계 강화는 단순 비용이 아니라 AI 사업 확장의 전제 조건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AI 사업 특성상 보안과 신뢰 확보가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와 함께 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사이버 침해로 감소했던 무선 가입자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와 자회사 실적 성장 등을 기반으로 연간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SKT가 투자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 상승을 감안할 경우 지분가치 확대도 기대된다”며 AI 투자 자산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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