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베니스의 상인’ 역대급 캐스팅...‘샤일록’ 박근형·‘공작’ 신구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연극계의 두 거장, 신구와 박근형이 셰익스피어의 고전으로 다시 한 번 무대 위에서 만난다. 오는 7월 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신구와 박근형의 재회다. 전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경이로운 호흡을 보여주며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던 두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각각 베니스의 질서를 수호하는 ‘공작’과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으로 분해 팽팽한 법정 공방의 중심에 선다.

배우 박근형은 이번 작품에서 ‘샤일록’ 역을 맡아 전 회차 단독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한다. 방대한 대사량과 복합적인 감정선을 소화해야 하는 인물인 만큼, 거장이 해석하는 샤일록이 법과 복수 사이에서 어떤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평단의 관심이 뜨겁다.

   
▲ 샤일록 역의 박근형과 공작 역의 신구 등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 역대급 초호화 캐스팅을 갖추고 관객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파크 컴퍼니 제공


배우 신구는 베니스의 법과 정의를 상징하는 ‘공작’ 역으로 출연해 극의 균형을 잡는다. 치열한 대립이 이어지는 법정 장면에서 특유의 깊이 있는 발성과 압도적인 아우라로 극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거장들의 뒤를 받치는 주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건 상인 ‘안토니오’ 역에는 날카로운 연기력의 이승주와 무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온 카이가 더블 캐스팅되어 고독한 우정을 그려낸다.

지혜로운 여인 ‘포셔’ 역에는 연극 '와이프'로 실력을 입증한 최수영과 '파우스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원진아가 이름을 올려 영리하고 당당한 여성상을 제시한다. 포셔의 연인이자 선택의 기로에 서는 ‘바사니오’ 역은 이상윤이 원캐스트로 맡아 지적이고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제시카’ 역에는 김슬기와 김아영이, ‘랜슬럿’ 역에는 영화 '기생충'의 박명훈과 조달환이 출연해 극에 활력과 코믹한 시너지를 더한다. 이 외에도 한세라, 이원승, 박민관 등 탄탄한 공력을 지닌 조연진이 합세해 빈틈없는 무대를 완성한다.

특히 이번 공연의 앙상블은 신구·박근형의 기부로 조성된 ‘연극 내일 기금’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들이 맡아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두 거장과 함께 연습하며 무대 위 생생한 연기를 직접 몸으로 익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고전의 묵직한 메시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낼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7월 8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거장들의 관록과 실력파 배우들의 패기가 만나 올여름 가장 눈부신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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