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압구정 '브랜드 타운' 완성 성큼…5구역 '반사이익' 기대감도↑
수정 2026-04-23 09:38:00
입력 2026-04-23 09:38:09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3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5조6000억 규모 초대형 사업
경쟁사 논란 여파에…현대건설, 5구역 수주 '반사이익' 가능성
경쟁사 논란 여파에…현대건설, 5구역 수주 '반사이익' 가능성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인 압구정 일대 '헤리티지 계승' 전략 완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수주 가능성을 높인 가운데, 5구역 수주전에서도 경쟁사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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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계동 사옥./사진=현대건설 | ||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구역은 압구정동 일원 노후 아파트 3934가구를 최고 65층·5175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압구정 재건축 지구 가운데 최대 면적으로, 현대1~7차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을 포함한다. 총 공사비는 약 5조5610억 원에 달한다.
이미 압구정2구역을 손에 넣은 현대건설은 이번 3구역까지 수주할 경우 동일 생활권 내 연계 개발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브랜드 연속성과 시공 경험을 동시에 확보하고 향후 수주전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규모 단지를 일괄적으로 기획·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계와 상품 완성도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인근 압구정5구역에서도 현대건설의 입지가 한층 부각되는 분위기다. 경쟁사인 DL이앤씨 관계자의 입찰 서류 무단 촬영으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논란은 지난 10일 시공사 입찰 마감 직후 진행된 서류 개봉 및 날인 절차 과정에서 촉발됐다. 당시 DL이앤씨 측 인력이 펜 형태의 카메라를 이용해 입찰 서류를 촬영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확산된 것. 이후 조합은 양사에 '공정경쟁 확약서' 제출을 요구했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모두 이를 제출한 상태다.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는 최근 조합이 요청한 유권해석에 대한 판단을 회신했으며, 이에 따라 중단됐던 입찰 절차는 재개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사안이 조합원 여론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신뢰'는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공사비, 설계 변경, 사업 일정 조율 등 변수가 생기는 경우가 잦아 장기간에 걸친 협의 과정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 과정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사업 지연이나 공사 중단으로 상황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주요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분쟁으로 인한 공기 지연과 중단 사례가 반복돼 왔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은 단순한 공사비나 설계 조건뿐 아니라, 사업 전반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신뢰도'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입찰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이나 불신 요소는 향후 사업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맥락에서 현대건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쟁사의 신뢰도에 균열이 발생한 만큼, 안정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이 조합원 설득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조합의 판단, 향후 입찰 절차의 공정성 확보 여부 등이 변수로 남아 있어 수주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 한양1·2차'를 통합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강변 입지와 우수한 학군을 갖춰 올해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약 1조4960억 원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장기간 협업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시공사의 신뢰와 평판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이번 사안이 단기적으로 판세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최종 결과는 제안 경쟁력과 조합원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