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농협 이어 하나·신한 참전…수신자금 확보 대안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 수신자금이 최근 저금리 여파로 급감한 가운데, 모임통장이 새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인 모임통장은 특성상 0%대 금리에 불과하지만, 동호회·친목 모임 등을 위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수신자금을 유치하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모임통장 기능을 개편·출시해 수신자금 감소분을 메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SOL모임통장' 서비스를 개편했다. 모임장과 모임원이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게 특징으로, 모임비 현황, 거래 내역, 공지사항 등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일정 변경, 회비 납부 등의 정보도 사전에 안내할 수 있도록 챗봇과 홈 화면 배너를 도입했다. 또 선물하기 기능을 신설해 생일 등 기념일에 맞춰 금융상품을 선물할 수도 있다.

   
▲ 은행권 수신자금이 최근 저금리 여파로 급감한 가운데, 모임통장이 새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인 모임통장은 특성상 0%대 금리에 불과하지만, 동호회·친목 모임 등을 위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수신자금을 유치하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나은행도 이달 10일 '하나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일반 이체나 결제에 사용하는 유동 자금은 '입출금'에서, 모임자금 중 목돈은 '금고'에서 각각 관리할 수 있도록 분리한 게 특징이다. 특히 금고의 경우 하나원큐 앱을 통해 최대 300만원을 예치하면 최고 2.4%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에 기본금리 0.1%를 포함해 최고 연 2.5%의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모임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금융거래 수수료도 횟수 제한 없이 면제했다. 또 모임 총무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1/N 정산기능과 총무 변경 기능도 탑재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 이용 고객에게 다양한 제휴사 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포켓'을 출시했다. 26주 적금처럼 제휴업체와의 콜라보를 통해 자금관리 외에도 제휴사의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카뱅은 지난 7일 첫 제휴로 '모임통장 하나투어포켓'을 출시했는데, 포켓을 생성하면 하나투어 마일리지, 할인쿠폰, 여행경비 지원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카뱅은 지난해 말 모임통장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을 전면 개편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BNK경남은행은 지난달 모임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는데, 다음달 31일까지 이벤트 조건에 충족하는 팀 113곳을 추첨해 지원금 최대 20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모임통장 사업에 참전하는 건 예·적금 등의 수신자금이 빠르게 이탈한 까닭이다. 실제 최근 은행 수신자금은 2%대 예금금리, 증시 호재 등이 고루 어우러지면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잔액은 지난달 말 674조 84억원에서 이달 15일 643조 5997억원으로 약 30조 4087억원 급감했다. 정기예금 잔액도 지난해 말 939조 2861억원에서 이달 15일 938조 6613억원으로 약 6248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모임통장은 수신자금 감소분을 조금이나마 상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통장은 요구불예금 중 하나로 0%대 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이 뚜렷한 이자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실제 대형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모임통장 금리는 0.10%에 불과하다. 그나마 국민은행이 예치액의 1000만원까지 최고 2.0%, 하나·농협이 예치액 중 300만원에 최고 2.50%를 각각 제공하는데 불과하다. 사실상 모임통장은 '자금관리'가 최대 목적인 만큼, 금리보다 사용자 편리성이 최대 과제인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모임을 관리하는 자금인 만큼, 개인의 일반 요구불예금보다 덜 유동적이다"며 "증시와 종합투자계좌(IMA) 등의 수익률이 이미 예금을 크게 앞지른 만큼, 이자혜택보다 고객 편리성을 강화하는 게 더 큰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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