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영업익 40.5% 오르며 실적 견인
[미디어펜=이용현 기자]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입증했다. 특히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운임 약세라는 부담 요인에도 불구하고 비계열 물량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 축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 현대글로비스 CI./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23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2026년 1분기 매출액은 7조81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15억 원으로 3.9%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6.7%를 기록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이 확대되고 있으나 이러한 이슈의 영향을 최소화해 사업 안정성을 지켜냈다”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영업익 달성 등 전 사업에서 당초 우려 대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별로 보면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물류 부문은 매출 2조4902억 원, 영업이익 164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전기차 및 대형 차종 운송 물량 증가로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은 둔화됐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최근 해상 운임이 팬데믹 이후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물류 사업은 당분간 제한적인 성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해운 부문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매출 1조4522억 원, 영업이익 1926억 원으로 각각 15.5%, 40.5% 증가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OEM)의 수출 확대에 따른 고운임 비계열 물량 증가와 선대 운영 효율화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유통 부문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3조8703억 원으로 10.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4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신흥국 중심의 CKD(반조립 제품) 수요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비용 부담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 해상 운임 변동성,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다만 이를 상쇄하는 요인도 분명하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수출 확대와 비계열 고객 비중 증가, 해운 부문의 높은 수익성 구조, CKD 물량 증가 등은 실적 하방을 지지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됐지만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바탕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시장 우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공급망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수익성과 성장의 균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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