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수교 140주년 강이연 파리 개인전, AI 시대의 명암
수정 2026-04-23 18:30:41
입력 2026-04-23 14:41:33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피민코 재단서 디지털 미디어 아트 전시...기술과 인간의 공존 성찰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주프랑스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일)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24일부터 6월 21일까지 파리 피민코 재단에서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의 개인전 ‘Illuminati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AI) 기술 가속화가 초래한 사회적 혼돈을 시각화하고 그 이면을 미학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가 열리는 피민코 재단의 ‘라 쇼프리’는 높이 14m, 면적 1200제곱미터의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는 공간이다. 강이연 작가는 이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 설치, 몰입형 영상, 오디오 비주얼 작업 등을 선보이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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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파리 피민코 재단에서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의 개인전 ‘Illumination’을 개최한다. /사진=주프랑스한국문화원 제공 | ||
전시 제목인 ‘Illumination’은 빛을 비추는 행위를 넘어, 보이지 않는 기술적 메커니즘을 드러내어 비판적 각성을 유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AI에 대한 집단적 불안에서 시작해, 알고리즘이 만든 이분법적 세계를 거쳐 인간과 기계의 상호 연결성을 인식하는 과정으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메인홀의 ‘Great Anxiety’는 빛과 소리에 반응하는 거대한 금속 필름 막을 통해 데이터의 흐름을 물리적 파동으로 변환하며 AI에 대한 사회적 불안을 가시화한다. 인터랙티브 작품인 ‘Echo Chamber’는 관람객이 챗봇과 대화하며 극단적 양극화에 내몰리는 경험을 통해 역설적으로 주체적 의지를 자각하게 만든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Entanglement’는 뇌와 양자 컴퓨터, 유기체가 뒤엉키는 몰입형 영상을 통해 모든 존재의 복잡한 얽힘을 보여주며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아울러 AI 코딩 데이터를 플로터로 옮긴 드로잉 연작도 함께 공개되어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탐구한다.
김동일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성사된 이번 전시는 첨단 기술과 예술적 성찰이 만나는 지점에서 양국 문화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미학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