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농사도 데이터 기반으로…농진청, ‘저탄소 벼 재배 기술’ 개발·보급
수정 2026-04-24 08:28:19
입력 2026-04-24 09: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논 관리 방식에 ICT 접목, 온실가스 감축·농가 경영비 절감
벼 마른논 써레질·다중물떼기·논 물관리확인 계측기 기술 개발
“기존토양·상시담수 비해 메탄배출량 약 58% 줄여, 연료도 절감”
벼 마른논 써레질·다중물떼기·논 물관리확인 계측기 기술 개발
“기존토양·상시담수 비해 메탄배출량 약 58% 줄여, 연료도 절감”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이 개발돼 보급 여하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후위기와 에너지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녹색산업의 중요성을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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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진청이 개발한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논 물관리 이행 확인 계측기./자료사진=농진청 | ||
정부 또한 경제·산업 전반의 영역에서 ‘녹색 전환(GX)’을 추진하는 가운데, 벼 재배 분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8.6%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 기준 약 2220만 톤(CO2-eq)으로 국가 전체의 약 3.4%를 차지하며, 이 중 벼 재배가 약 22.5%를 차지한다.
농촌진흥청은 이와 관련해 △벼 마른논 써레질 △다중물떼기 △ICT 기반 논 물관리 이행 확인 계측기 등 물관리 관련 3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저탄소 재배 체계를 구축하고 본격 확산에 나서고 있다.
‘벼 마른논 써레질’의 경우는 논에 물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흙을 부수고(로터리) 고르는(평탄) 작업을 마친 뒤 모내기 직전에 물을 대는 방식이다. 농진청의 실증 결과에 따르면, 기존의 무논 써레질 대비 농기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7.7%, 토양 메탄 배출량을 14% 줄일 수 있다. 연료 사용량도 10a당 4리터가 절감됐다.
이 기술은 환경 개선 효과도 크다. 흙탕물 유출을 줄여 부유물질 96%, 총인 86%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환경 보전 프로그램’과 2025년 ‘저탄소 농산물 인증제’에 잇따라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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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논 써레질과 마른논 써레질 수질 비교./자료사진=농진청 | ||
‘다중물떼기’ 기술은 벼 생육 기간 동안 논물을 반복적으로 배수·담수하는 방식으로 토양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술이다.
중간물떼기 이후 작은물떼기를 2회 이상 실시할 경우, 상시 담수 대비 메탄 배출량을 약 44%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또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논 물관리 이행확인 계측기를 개발했다.
수위 센서와 영상 장비를 활용해 물관리 이행 여부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시스템으로, 농업인이 직접 사진을 촬영해 제출해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자동으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노동 부담을 줄이고 객관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특히 이 계측기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MRV(측정·보고·검증) 체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탄소 크레딧 확보와 저탄소 농산물 인증, 탄소배출권 거래 등 농업 분야의 탄소시장 참여 확대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농진청은 이 같은 기술의 보급을 위해 신기술 시범사업을 전국 12개 지역 이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농식품부 저탄소 농업프로그램과 연계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ICT 계측기는 올해 300대 이상 보급됐고, 추가 확산이 추진된다. 다중물떼기는 현장 실증을 거쳐 인증제와 연계해 보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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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논 써레질과 무논 써레질 농작업 에너지 비교./자료사진=농진청 | ||
농가 지원도 병행된다. 마른논 써레질을 적용할 경우 ‘농업환경 보전 프로그램’을 통해 10a당 3만 원의 활동비를 받을 수 있으며, 저탄소 농산물 인증도 획득 가능하다.
김병석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농업 분야는 기후 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동시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서 생산비 증가와 경영 불안정이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농진청은 향후 세 가지 기술을 패키지화해 보급을 확대하고, 정책·제도와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새 기술개발과 보급에 따른 과제도 남아 있다. 현재 보급 규모는 120ha 수준으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지역별 수리·토양 조건에 따른 적용성 검증도 추가로 필요하다. 또한 다중물떼기와 같은 물관리 기술은 기상 조건에 따라 수량 변동 가능성이 있어 안정성 확보가 중요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