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억 3000만 명 ‘우리 동네 도서관’으로 몰린다
수정 2026-04-24 18:01:56
입력 2026-04-24 08:53:25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전국 공공 도서관 1328개, 국민 1인당 장서 2.47권...독서 넘어 복합문화공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상 속에서 공공도서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도서관은 더 이상 시험공부를 하거나 정숙하게 책만 빌리는 정적인 공간이 아니다. 연간 방문객 2억 3000만 명 시대를 맞이하며, 도서관은 강연과 전시, 소통이 공존하는 ‘지역사회의 복합문화 거점’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발표한 ‘2026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2025년 실적 기준)’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서관 서비스의 지표는 양적·질적 측면 모두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동네 도서관’ 더 많아지고 쾌적해졌다
2025년 말 기준 전국 공공도서관 수는 1328개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개관이 새롭게 문을 연 수치다. 도서관 인프라가 꾸준히 확충됨에 따라 도서관 1개소당 봉사 대상 인구는 3만 8492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약 1000 명이 감소한 수치로, 국민들이 예전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더 쾌적하게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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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종합지표. 연도별 주민등록 인구수를 공공도서관 수로 나눈 값으로, 1관당 인구수가 적을수록 접근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표=문체부 제공 | ||
단순히 건물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도서관 본연의 기능인 지식정보 저장 능력도 강화됐다. 전국 공공도서관이 소장한 도서는 총 1억 2611만 권으로, 이를 우리 국민 1인당 수치로 환산하면 약 2.47권에 달한다.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지식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견고해졌음을 시사한다.
책 대출은 기본, ‘문화 프로그램’ 찾아 도서관 간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도서관 이용 행태의 변화다. 지난해 전국 공공도서관 방문자 수는 2억 3000만 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독서·문화 프로그램 참가자 수의 증가 폭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전년 대비 6.8%나 늘어났는데, 이는 각 도서관이 연간 평균 92건에 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단순 도서 대출(1억 4000만 권)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국민들이 도서관을 찾는 목적이 ‘자료 이용’에서 ‘문화적 체험과 소통’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서관이 동네의 작은 미술관이자 강연장, 그리고 이웃과 만나는 사랑방 역할을 수행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기반으로 안착한 것이다.
서비스 질 높이는 ‘사서 인력’과 ‘안정적 재정’ 뒷받침
도서관 서비스의 질을 결정짓는 전문 인력 보강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체 정규직 사서 수는 6276명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사서 1인당 담당 인구 역시 8145명으로 개선되어, 이용자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춘 큐레이션이나 전문적인 정보 가이드 서비스의 밀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재정 투자도 활발하다. 2025년 공공도서관 총결산액은 약 1조 54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공공도서관이 지역사회의 핵심 문화 인프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지자체와 정부의 재정 투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통계 결과는 도서관이 국민 삶의 풍요로움을 책임지는 ‘지식 문화의 핏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창구를 넘어 국민의 삶을 돌보는 복합 공간으로서 공공도서관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의 상세 데이터는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으며, 문체부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국민 체감도가 높은 맞춤형 도서관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