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하반기 '큰 장' 정조준…13조 먹거리 잡는다
수정 2026-04-24 09:33:48
입력 2026-04-24 09:33:59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LH 발주 17.8조 중 12.8조 하반기 집중…3분기만 9.3조 공급
민간 분양 위축에 공공 중심 전략…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사활'
민간 분양 위축에 공공 중심 전략…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사활'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하반기 13조 원 규모의 공공 발주 물량이 예고되면서 중견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간 분양 시장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공사가 '생존 카드'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실적을 좌우할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 |
||
| ▲ LH가 올해 발주 계획을 18조 원 수준으로 설정한 가운데 하반기에만 약 13조 원 규모 물량이 배치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먹거리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개한 올해 공공공사 발주 계획은 총 1515건, 17조8839억 원 규모다. 이 중 공사가 15조8222억 원, 용역이 2조617억 원으로 공공기관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특히 전체 발주의 약 71%에 해당하는 12조8000억 원이 하반기에 집중 배치됐다.
세부적으로는 3분기에만 9조3000억 원 규모의 물량이 쏟아질 예정으로, 하반기 초입부터 '수주 빅매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발주 물량 역시 수도권과 3기 신도시 중심으로 편성돼 있어 중견 건설사들의 참여 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 건설사들은 민간 분양 시장 침체로 이익 기반이 약화되자 변동성이 큰 민간 부문 대신 대금 회수 안정성이 확보된 공공공사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공공사업은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안정적인 현금 유입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방어하고, 인력과 조직을 유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
또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 수주는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입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는 발판으로도 작용한다. 공공사업을 통해 시공 실적과 레퍼런스를 축적하면서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이를 토대로 동일 권역 내 후속 사업이나 브랜드 타운 조성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공공주택 시장에서 중견 건설사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주택사업에서 중견 건설사 비중은 공사금액 기준 60~70% 수준에 달한다.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대형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는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적극적인 물량 확보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의 성과는 실적으로 확인된다. 태영건설은 공공수주 확장 흐름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528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9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55.7%, 순이익은 43.4%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공공공사 수주 실적은 약 1조1600억 원으로 350%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승전보는 이어지고 있다. 요진건설산업은 최근 LH가 발주한 '고양창릉 S-4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6공구' 수주에 성공했다. 해당 사업은 경기 고양시 원흥동·동산동 일대에 1024가구 규모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약 2305억 원이다. 요진건설은 지분 50%로 참여해 2029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남광토건도 682억 원 규모의 남양주 왕숙2 공공주택 건설사업을 따내며 견조한 일감 기반을 확충했다. 이 사업은 남양주시 일패동·이패동 일원에 총 108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사업비는 약 3500억 원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 주택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공공공사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LH 발주 물량은 중견사 입장에서는 승패를 가를 기회인 만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