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넘어 AI로… SKT·KT·LGU+ 성장 축 재설계 본격화
풀스택·산업형·서비스형 ‘3색 전략’… 수익 다변화 기대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며 ‘통신사’에서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각 사는 조직 개편과 투자 확대를 통해 AI를 핵심 성장 축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최근 AI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플랫폼·서비스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AI 기술을 접목한 신규 수익원 발굴에 집중하는 흐름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개편과 투자 전략까지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AI를 핵심 사업 축으로 격상시키며 기업 정체성 자체를 전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 풀스택·산업형·서비스형… 각기 다른 AI 해법

통신 3사는 AI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실행 전략에서는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SKT는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자체 모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전략을 통해 인프라 중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AI 생태계 전반을 수직 계열화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병행하며 확장성을 키우고 있다.

KT는 기업·공공 중심의 ‘산업형 AI’에 방점을 찍고 있다.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플랫폼을 결합해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로봇·스마트시티 등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접점 서비스 중심의 AI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통신·미디어 서비스에 AI를 결합해 이용자 경험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상담·콘텐츠·플랫폼 전반에 에이전트형 AI를 적용하며 체감형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통신 3사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AI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경쟁 구도 역시 기존 점유율 중심에서 ‘AI 적용 방식’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구조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인프라와 서비스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와 기술 고도화 과정에서 단기 비용 부담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성과 가시화 속도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의 AI 전략은 방향성 자체는 유사하지만, 실행 방식과 강점이 달라 향후 경쟁 구도가 더욱 입체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결국 AI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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