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베트남이 핵심 거점" 올해 첫 현장 경영
수정 2026-04-26 11:23:22
입력 2026-04-26 09:53:27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현지 유통사업 점검, 발 묶인 '투티엠 프로젝트' 돌파구 모색
'롯데몰 하노이' 매출 1조원 목전…마트 사업도 5년째 성장세
유통 안착 힘입어 남부권 공략…개발·금융·물류로 사업 확장
'롯데몰 하노이' 매출 1조원 목전…마트 사업도 5년째 성장세
유통 안착 힘입어 남부권 공략…개발·금융·물류로 사업 확장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하며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섰다. 그룹 해외사업 핵심축인 베트남 유통분야 현황을 점검하고, 금융과 도시개발 등으로 발을 뻗으며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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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현지시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부 다이 탕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현지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하노이시 인민위원회 제공 | ||
2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부 다이 탕(Vũ Đại Thắng)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도시 개발 등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양측의 협력이 가까운 장래에 큰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라며 “롯데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하노이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 다이 탕 인민위원장도 “롯데센터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와 같은 상징적인 프로젝트들은 베트남과 한국 간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면서 “롯데가 쇼핑몰, 스마트시티 개발 등 분야에서 하노이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그룹 내 현지 사업을 직접 살피며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 사업 핵심인 유통 분야와 1조 원대 규모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을 집중 점검할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 대표가 동행한 만큼 현지 사업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그룹 유통 계열사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성과가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분기 최대 이익을 경신하는 등 베트남 백화점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누적 방문객 3200만 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 효과를 입증한 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상업 단지 모델을 현지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도 베트남 사업에서 5년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PB 사업 성과가 두드러졌다. 현재 베트남 내 PB 상품은 2000여 품목으로,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가공식품 및 생필품 등 주요 카테고리에서 PB상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즉석 조리 코너에서 K-푸드 구색을 강화하고, 신선 식품 등 그로서리 분야 경쟁력을 살려 현지 유통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매장의 20% 가량을 새롭게 리뉴얼하고,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과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하노이점, 호치민점에 이어 베트남 내 신규 출점을 위한 부지도 계속해서 물색 중이다. 롯데마트 역시 현재 15개인 베트남 내 점포를 올해 17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베트남을 핵심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사업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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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롯데백화점 제공 | ||
그간 발이 묶였던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도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 신도시 구역 내 7만4513㎡ 부지에 금융 센터·복합 상업 서비스 시설·주거 단지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투자 금액만 약 1조1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롯데는 지난 2017년 50년간의 운영권을 획득했지만, 현지 행정규제와 토지 가격 산정 지연 등으로 인해 지난 8년간 사업 추진이 정체돼 왔다.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면, 베트남 북부에 이어 남부에도 핵심 거점을 마련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 유통과 개발을 뒷받침할 물류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 달 베트남 동나이 통합물류센터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콜드체인(냉장·냉동 물류) 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시설이 완공되면 신선식품 수출입부터 보관, 배송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토털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베트남 최대 농·축산물 유통기업인 떤롱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현지 콜드체인 시장을 선점해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그룹 내에서 현지 투자 확대를 위한 명분도 한층 탄탄해졌을 것"이라면서 "특히 호치민은 베트남 GDP의 약 4분의1을 차지하는 최대 경제 중심지인만큼, 투티엠 개발 프로젝트 성패는 향후 롯데 해외사업 향방을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