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유예에 강남 고가 아파트 '급매' 속출
강서·강북 등 중저가 상승세 주도…경기·인천도 오름세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아파트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이 절세를 위한 급매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강북 등 서울 외곽의 중저가 단지들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온기는 경기와 인천 등 인접 수도권 지역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 서울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권은 하락세인 반면 서울 외곽 중저가 단지는 상승세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을 이끌던 강남권이 최근 조정을 겪고 있다. 2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구는 0.29% 하락하며 지난달 -0.16% 대비 낙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4월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고가 지역인 강남(-0.06%), 서초(-0.03%), 용산구(-0.03%)는 지난 주에 이어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에 서둘러 팔려는 급매물이 시장에 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지수화한 'KB선도아파트 50' 지수가 2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도는 99.3을 기록, 초고가 대단지 위주로 가격 하락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권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 전체 매매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들이 상승폭을 키우며 시장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동대문구(1.99%)를 필두로 강서구(1.88%), 강북구(1.75%), 성북구(1.69%)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특히 가양·염창동(강서), 봉천·신림동(관악), 미아·번동(강북) 등 서울 외곽이지만 직주근접이 양호하거나 대단지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층 매수세가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국지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지역과 정주여건 양호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며 상승 거래가 포착되는 지역이 혼재하는 가운데 서울 전체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곽의 뜨거운 열기는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KB부동산 조사 결과 이달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0.43% 상승했으며, 인천 역시 0.04% 올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은 재건축 및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서울 외곽 지역은 역세권과 저평가된 대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며 "이러한 흐름이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전반의 가격 오름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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