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압구정5 승부수…'완성형 패키지'로 기준 높였다
공사비 절감·금융조건 혁신…조합원 부담 최소화 전략
압구정5 '올인 베팅'…설계·금융·속도 경쟁력 극대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DL이앤씨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최상위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에 공사비·금융·설계를 결합한 '완성형 패키지'를 제시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모양새다.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사업 조건을 앞세워 도시정비 수주전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 아크로 압구정./사진=DL이앤씨

DL이앤씨의 제안은 'THE BEST or NOTHING'이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된다. 최고 수준이 아니면 제안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워 압구정5구역만을 위한 특화 설계와 조건을 제시했다. 단지명은 '아크로 압구정(ACRO Apgujeong)'으로 명명됐다. 

골자는 조합원 부담을 낮추는 정교한 금융·사업 구조다. DL이앤씨는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보다 평당 100만 원 이상 낮춘 1139만 원을 확정 공사비로 제시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을 차단하는 조건을 포함해 사업 불확실성을 줄였고, 필수사업비에는 가산금리 '0'을 적용해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자금 운용 조건도 차별화했다. 분담금 납부 시점을 입주 후 최대 7년까지 유예해 조합원의 현금흐름 부담을 낮췄고, 공사기간은 57개월로 제안해 사업 속도를 높였다. 이주비는 LTV 150% 수준을 적용해 강화된 대출 규제 환경에서의 자금 조달 해법도 내놨다. 여기에 △압구정 내 최우선 이주 △최고 수준 분양가 제시 △책임준공 확약 등 기존 정비사업에서 보기 어려운 조건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명실상부 하이엔드 NO.1…아크로, 지역 대장주 석권

무엇보다 DL이앤씨의 핵심 경쟁력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크로는 최근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수요 기반을 구축해 왔다. 단순한 고급 이미지를 넘어 가격 경쟁력, 상품 완성도, 희소성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주거 모델로 평가된다.

아크로 브랜드는 국내 주거 시장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겨왔다. 1999년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을 시작으로 주상복합에 사용되다, 2013년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를 통해 하이엔드 시장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아크로 리버파크는 분양 당시 역대 최고가를 찍으며 시장의 기준을 다시 세웠고, 이후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역시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재확인했다. 최근 분양한 '아크로 드 서초' 역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99대 1의 경쟁률로 서울 민간분양 단지 최고 경쟁률을 새로 썼다.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품질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집계 기준 2023년부터 2026년 2월까지 4년 연속 하자 판정 '0건'을 기록했다. 5개년 누적 기준에서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품질관리 1위를 차지하면서 안정적인 시공 역량을 입증했다.

◆5구역 '올인 베팅'…도시정비 역량 '총동원'

특히 압구정5구역 입찰에만 참여하는 '올인 전략'은 수주전 주도권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 구역에 인력·자금·설계 역량을 집중할 경우 사업 완성도와 제안의 정교함을 대폭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 프로젝트에 자원을 집약면 설계 차별화, 금융 조건 개선, 공사 기간 단축 등 세부 항목에서 경쟁 우위 선점이 가능해진다.

반면 복수 구역에 동시 참여하는 전략은 역량 분산에 따른 한계가 불가피하다. 인력과 자금, 설계 자원이 나뉘면서 제안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고, 전반적인 경쟁력 확보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정비사업은 요구 변화와 협상 과정이 잦은 만큼, 특정 사업에 역량을 쏟으면 조건 조정과 맞춤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져 협상력 측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 한양 1·2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강변 입지와 우수한 학군을 갖춘 올해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약 1조4960억 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은 향후 강남권 하이엔드 주거의 방향성을 좌우할 상징적 사업"이라며 "DL이앤씨의 제안은 시장 전반에 기준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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