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장중 6600선 첫 돌파 속 개인 유가증권시장 15조원대 순매도 돌파
외국인 기관 동반 매수와 대조 속 반도체 차익실현 및 인버스 하락 베팅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6600선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급등장을 연출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동반 매수세로 지수 상승을 강력하게 견인한 것과 달리 개인은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물량을 던지며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6600선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급등장을 연출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58포인트(1.86%) 오른 6596.21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6603.01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66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장중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6940억원을 순매도하며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24일까지 14조7670억원을 팔아치운 개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단숨에 1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액이었던 지난해 9월의 10조4858억원을 대폭 경신한 수치다. 지난 1월 4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관망세를 보였던 개인은 2월 들어 4조원 넘게 매수로 돌아섰고 3월에는 33조원대까지 매수 규모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스피가 단기간에 과열 양상을 빚자 대거 매도로 전환하며 수익 확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개인의 대규모 매도 행렬은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행보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27일 장중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83억원, 568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쌍끌이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549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증시로 자금을 쏟아부었고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6600선마저 뚫어냈다.

주목할 점은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는 점이다. 개인이 이달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무려 6조581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어 SK하이닉스 역시 2조4980억원을 순매도하며 두 종목의 매도 물량 합계가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냈다.

개인 투자자들은 단순한 차익실현을 넘어 지수 하락에도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나섰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로 총 540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 외에도 개인은 KODEX인버스와 TIGER인버스를 각각 1656억원, 63억원 순매수하는 등 증시 고점 인식에 따른 하락장 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더불어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거시경제 지표 발표도 개인의 현금 확보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 금리 인하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수가 장중 6600선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주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며 "주요 거시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지면서 추가 상승을 쫓기보다는 하락 변동성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고 인버스에 투자하는 방어적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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