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 ‘리딩 경쟁’이 사실상 혼전 구도로 재편됐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수십억원 수준까지 좁혀지며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향후 각 은행의 수익 구조 개선 속도와 리스크 관려 역량에 따라 리딩뱅크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수십억원 수준까지 좁혀지며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사진=각 사 제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실적발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1분기 실적이 모두 1조원대에 안착한 가운데 순이익 격차가 수백억원대로 좁혀지며 리딩뱅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1조15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뱅크'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한 규모로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비이자이익이 2006억원으로 18.2% 감소했으나, 이자이익은 2조4035억원으로 7.8%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에도 견조한 이자이익이 영업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1조10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신한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수준이다. 이자이익(2조1843억원)과 수수료이익(2973억원) 모두 각각 12.8%, 19.1%의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다만 외화환산손실과 특별퇴직비용 등 약 1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실적 확대 폭은 일부 제한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1조1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은 6.6% 늘어난 2조7676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순수료이익도 3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급증했다. 다만 유자증권 관련 시장성 손익 및 비용요인이 반영되면서 신한과 하나 대비 소폭 열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53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해외법인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반영과 중동사태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손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초 영업체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자이익(2조3032억원)과 비이자이익(4546억원)은 모두 증가했으며, 수수료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리딩뱅크 자리는 연 단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21년 KB국민은행, 2022~2023년 하나은행, 2024년 신한은행에 이어 2025년에는 국민은행이 다시 선두를 회복하는 등 순위가 수시로 뒤바뀌는 흐름이다. 이는 이자이익 중심의 전통적 수익구조보다 비이자이익, 충당금, 일회성 비용 등 비경상 요인이 실적을 좌우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향후 리딩뱅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자이익 의존도는 낮아지는 반면 기업금융·자산관리·IB 등 비이자이익이 순위 경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ELS·과징금·해외 투자 손익 등 비경상 리스크가 변동성을 키우며 리딩뱅크 경쟁은 수익구조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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