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MBS 금리상승 반영, 수도권 가산금리 0.1%p 부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했다.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 상승세에 못 이겨 대출금리를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음달 중순부터 서울·경기 등 규제지역에 0.10%포인트(p)의 추가 가산금리도 반영해 금리상단은 5%를 마크하게 된다. 수도권지역에서 신규 정책모기지를 받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청년세대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27일 주금공 및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다음달 1일부터 0.25%p 인상한다. 4월 0.30%p 인상에 이어 2연속 금리인상이다. 이에 인터넷으로 대출 전 과정을 처리하는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금리는 연 4.60(10년)~4.90%(50년)로 상향조정된다. 다만 저소득청년, 신혼가구, 사회적배려층(장애인·한부모 가정 등) 및 전세사기피해자 등은 우대금리(최대 1.0%p)를 적용해 최저 연 3.60(10년)~3.90%(50년)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했다.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 상승세에 못 이겨 대출금리를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음달 중순부터 서울·경기 등 규제지역에 0.10%포인트(p)의 추가 가산금리도 반영해 금리상단은 5%를 마크하게 된다. 수도권지역에서 신규 정책모기지를 받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청년세대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주금공 관계자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보금자리론 금리의 점진적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실제 MBS 발행금리는 지난해 9월 16일 3.191%에 그쳤는데, 이달 7일 4.286%를 기록하며 7개월 새 약 1.095%p 급등했다. 더욱이 중동정세 장기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까지 더해져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문제는 규제지역에 대한 가산금리 인상이다. 주금공은 다음달 11일 신규 신청분부터 담보주택이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해당될 경우 0.10%p의 가산금리를 추가 부여할 방침이다. 이에 서울 25개구 전역 및 경기 12개 지역 등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 대출금리는 연 3.70(10년)~5.00(50년)%로 상승하게 됐다. 20·30대 청년이 수도권지역에 50년 만기로 내 집 마련에 나설 경우 금리상단이 5%를 마크하게 되는 셈이다.

규제지역에 한정해 주금공이 가산금리도 부과한 것인데, 이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금공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2조 5675억원으로 전년 동월 1조 4425억원 대비 약 1조 1250억원 이상 급증했다. 2023년 11월 3조 688억원 이후 27개월만에 최대치다. 전달 2조 4147억원에 견줘도 약 1528억원 증가했다. 이에 2월 누적액 기준으로 약 4조 98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조 5359억원 대비 약 96.5% 급증했다. 

주금공이 금리인상에 가산금리까지 부과하며 수요 억제에 나섰지만, 실제 수요가 잠잠해질지는 미지수다. 실수요자에게 가장 중요한 대출금리는 여전히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대비 낮은 편이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상품공시에 따르면 혼합형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물 기반, 대출기간 30년, 5년 후 변동금리)는 연 4.20~6.80%에 형성돼 있다.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혼합)'이 연 4.74~6.14%,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가 연 4.37~5.78%,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이 연 4.631~5.831%, NH농협은행의 'NH주택담보대출_5년주기형'이 연 4.20~6.80%,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연 5.44%부터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은행별로 내걸고 있는 우대금리 조건(신용카드, 자동이체, 급여이체, 예금실적, 모바일거래 등)을 모두 충족해야 최저 4.2%대의 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보금자리론이 30~50년의 기간 동안 고정금리를 이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당분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대출규제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출수요는 꾸준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인사청문회에서 유가를 고려해 (금리 결정 시)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고 했는데 추후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다"면서 "정책모기지 특성상 가파른 금리인상은 어렵지만 DSR 등의 대출규제를 받지 않고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금리가 낮은 만큼, 실수요자들의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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