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거래대금 66조 6천억…지주사 내 존재감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의 경영전략 역시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금융지주사 내 증권사 계열사들의 위상이 올라간 것은 물론 고객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이벤트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의 경영전략 역시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일 기록적인 상승세를 지속 중인 국내 증시가 증권업계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의 자극을 주고 있다. 먼저 작년부터 올해에 걸쳐 국내 주가지수가 폭등하는 동안 발생한 사건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거래대금'의 압도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증권업계의 경영 전략에 미묘한 변화가 생겨난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시 거래대금은 66조600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80.5% 폭증했다. 지난 10년간 평균 거래대금인 18조원과 비교하면 3.5배 정도의 비약적인 성장이 있었다. 거의 전 국민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뜨거운 관심은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 구도에도 불을 붙였다.

이번 달 일선 증권사들이 진행한 프로모션의 내용을 보면 개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삼성증권·KB증권·iM증권 등 다수 회사들이 타사로부터 주식을 옮겨온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 내용에서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단순히 계좌를 개설하는 수준에 그쳤던 혜택제공 조건이 자산 이전이나 거래 활성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이다. 고객들이 '실제로' 자사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를 활발히 하는 수준까지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이 올리는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에는 보이지 않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코스피 지수가 너무 오랫동안 2000선 안팎에서 맴도는 동안 거래대금 수준에도 한계가 있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를 지나며 국내 증시를 누르고 있던 한계가 사라지자 수수료 수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도 달라졌다. 브로커리지 수익 추구를 구태의연한 것으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게 된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 다수가 금융지주사 내 계열사로 소속돼 있다는 측면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다수 금융지주사 내에서 주력 계열사는 여전히 은행이지만, 증권사의 존재감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숫자로도 증명되는 부분이다. 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우리투자증권 등 금융지주사 내에 속한 증권사들 대부분이 전년 대비 비약적인 실적 성장을 시현했다. 예를 들어 NH투자증권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57.4% 급증했고, 신한투자증권도 수수료 수익이 이전 분기 대비 47.6% 증가한 모습이다. KB증권 또한 자산관리(WM) 부문에서의 영업이익 급증으로 KB금융 내 순이익 비중이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종합투자계좌(IMA)나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는 대형사와 금융지주사 내 증권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개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 중심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지속되면서 중소형사와의 실적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도 최근 추세의 특징"이라고 짚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