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 현장] 박보영의 독기와 이광수의 금니가 발하는 빛
수정 2026-04-27 16:51:15
입력 2026-04-27 16:43:03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디즈니+ '골드랜드' 제작발표회, 욕망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디즈니+의 새로운 장르물 '골드랜드'가 29일 공개를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골드랜드'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김성훈 감독을 비롯해 박보영, 김성철, 이현욱, 김희원, 문정희, 이광수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해 작품의 기획 의도와 캐릭터 구축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1500억 원 상당 금괴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된 김희주(박보영 분)가 자신의 욕망을 깨닫고 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서스펜스다. 영화 '공조'의 김성훈 감독과 '올드보이'의 황조윤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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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골드랜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보영과 이현욱. /사진=디즈니+ 제공 | ||
김성훈 감독은 작품의 시작점에 대해 “막대한 금괴를 갖게 된 평범한 인물이 욕망에 잠식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마음속 욕망이 만들어내는 서스펜스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관심은 박보영의 연기 변신에 쏠렸다. 그간 ‘러블리’의 대명사로 불렸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독기를 품은 주인공 희주를 연기한다.
박보영은 “장르물에 대한 도전 욕구가 컸다”며 “감독님께서 ‘돈을 돌려줄 것 같은 정직한 이미지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선택을 했을 때 오는 이질감이 클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 지점에서 마음이 움직였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특히 그는 캐릭터를 위해 감량을 시도했다며 “희주가 넉넉한 환경에서 자란 인물이 아니고, 금을 들고 계속 도망쳐야 하는 설정이라 조금 더 마른 모습이 적절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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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랜드'의 출연진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보영, 김성철, 이현욱, 이광수, 문정희, 김희원. /사진=디즈니+ 제공 | ||
김성철은 욕망 앞에 솔직한 남자 ‘우기’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일차원적이고 투명한 인물이다. 오히려 그 솔직함에서 오는 미스터리함이 긴장감을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실적인 면모를 강조한 이현욱은 “작품 속 인물들이 모두 욕망에 솔직한데, 그중 도경이 가장 현실적인 반응을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배테랑 배우들의 존재감도 묵직했다. 김희원은 ‘김진만’ 역에 대해 “평생 빠져나갈 수 없는 수렁에 빠져 포기한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악의 구렁텅이에 발을 담근 사람의 정서를 담으려 했다”고 말했고, 문정희는 “욕망이 닳아버렸다는 표현이 캐릭터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며 대본에 대한 깊은 공감을 표했다.
안타고니스트로 분한 이광수의 파격적인 외형도 화두였다. 그는 금에 집착하는 ‘박이사’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이광수는 “험난한 삶을 보여주는 얼굴 흉터는 물론, 금에 대한 집착을 시각화하기 위해 금니와 투스젬, 액세서리 등을 제안했다”며 외적 변신에 공을 들였음을 강조했다. 또한 “싸움을 잘하는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라 액션 연기에도 집중했다. 이 정도로 굵직한 욕망을 표출하는 인물은 처음이라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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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훈 감독을 비롯한 '골드랜드'의 주역들이 제작발표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디즈니+ 제공 | ||
현장에서는 ‘실제로 1500억 원의 금괴가 생긴다면’이라는 가상의 질문에 대한 배우들의 솔직한 답변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보영은 “희주로 살아보니 욕망을 따르는 것이 100% 행복하지는 않더라. 지금은 갖고 싶지 않지만, 만약 갖게 된다면 사리사욕을 조금만 채우고 기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이광수는 “겁이 많아서 주인에게 돌려주고 포상금을 받아 은행에 저금하겠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발표회 말미, 김성훈 감독은 “6개월 넘는 촬영 기간 동안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가 컸다. 친숙했던 배우들이 극 안에서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요약했다. 박보영은 “작품에 절대적으로 착하거나 나쁜 사람은 없다고 본다. 시청자들도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자문하며 보시면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당부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는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으며, 오는 4월 29일 1~2회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두 편씩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장르물의 전형성을 탈피하고 인간 본연의 욕심을 어떻게 정교하게 해부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