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높은 인지도·확장성 무기로 대구 공략…"변화할 때"
추경호, 경제통 이미지 부각하며 대구 변화 이끌 적임자 자부
“그래도 대구는 국힘”...대구 승패 따라 전국 정치 지형 변화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간 불꽃 대결이 시작됐다. 높은 인지도와 확장성을 무기로 대구를 휩쓸고 있는 김 후보를 제치고 추 후보가 국민의힘 텃밭을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본경선 끝에 대구시장 후보로 추 의원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인 김 후보와 경제통 추 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대구에서 보기 드문 전국구급 매치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26일) 추 의원이 유영하 의원을 꺾고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됐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까지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면서 공천 갈등도 봉합되는 분위기다.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왼쪽 사진)가 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세 번째 공약 발표 회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대구 남구 대명동 충혼탑을 참배하기에 앞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4.27./사진=연합뉴스


추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대구가 무너지면 보수도 무너진다”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제부총리 출신이라는 경력을 앞세워 대구의 산업 재편, TK신공항, 대구·경북 통합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대구 출신 정치인 가운데 대표적인 민주계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 소속으로 험지였던 대구에서 당선된 경험과 함께 여야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차지하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국무총리까지 지낸 경륜도 강점이다. 

높은 인지도를 가진 김 후보는 60%대를 넘나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과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중앙정부와의 협력, 지역 예산 확대, 정책 추진 동력을 적극 부각하며 보수 텃밭 대구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그는 “대구도 이제 경쟁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중도층과 무당층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같은 날 열린 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50여 명의 현역 의원들이 총집결해 세 과시에 나섰다. 만약 민주당이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영남 정치 지형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들이 이번 대구 선거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현재 판세의 핵심 변수는 보수층 결집 여부다. 대구 유권자들이 막판에 “그래도 대구는 국민의힘”이라는 전략적 선택에 나설 경우 추 후보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

또다른 변수는 중도층 표심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 역시 세대교체와 인구구조 변화로 과거처럼 일방적 표심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도층을 포함한 2030청년세대와 무당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승패를 가를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대구 민심이 ‘전통적 보수 결집’과 ‘새로운 변화 선택’ 가운데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의 전국적 파급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보수 재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민주당이 승리하면 영남 확장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현재 당 지지율이나 여러 상황으로 봐서는 과거처럼 무조건 되는 선거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대구는 보수의 성지다. 막판에는 대구 시민들이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역 민심의 갭도 점점 좁혀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실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2018년 박근혜 탄핵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불리했지만 당시 권영진 후보가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신 교수는 "당시 민주당 후보는 지금처럼 인지도 높은 후보가 아니였고, 김 후보는 전직 총리까지 했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다.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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