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대전환②] "소유 대신 이용"…'신개념' 탑재한 소비 트렌드
수정 2026-04-28 15:58:49
입력 2026-04-28 15:49:30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유지비 부담·라이프스타일 변화…소유보다 이용 트렌드 확산
완성차, 구독·렌터카 사업 확장…수익 구조 다변화
완성차, 구독·렌터카 사업 확장…수익 구조 다변화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 전환과 함께 혁신의 기로에 서 있다. 전통적인 이동 수단 개념에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연결한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효율적인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판매 구조의 전환과 함께 자동차의 소유 개념 역시 이동하는 등 대혁신 시대에 서 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자동차 업계의 판매부터 고객의 소유 개념까지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편집자주>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이용'하는 소비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과 유지비 부담,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맞물리며 구매 중심 구조가 흔들리고, 구독·렌털·체험형 서비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독·렌털·카셰어링 등 다양한 이용형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판매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 이용 경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가 상승과 보험료, 정비비 등 차량 유지 비용이 커진 점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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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 ||
◆ "필요한 만큼 빌려쓰자"…공유 모빌리티 확산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구독형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이용 모델이 대중화되면서 '소유' 중심 구조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량을 직접 구매하기보다 필요한 기간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방식의 소비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2030세대에서 두드러진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자가용 기준 2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6만1962대로 전체의 5.6%에 그쳤다. 30대 역시 20만9749대로 19.0%를 기록하며 두 연령대 모두 201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차량 구매에 따른 초기 비용과 감가상각 부담, 유지비까지 고려하면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차량을 장기간 보유해야 할 자산으로 보기보다 필요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는 이동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도심 중심의 생활 패턴과 대중교통·공유 모빌리티 인프라 확대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쏘카, 그린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차량 이용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과거 렌터카가 여행지 중심의 일시적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집 앞에서 분 단위로 차량을 빌려 업무나 쇼핑에 활용하는 등 일상적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을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약해지고 있는 게 가장 큰 변화"라며 "자산 가치보다 이용 편의성과 합리적 비용을 우선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 "경험 강화"…완성차, 서비스 중심 전환 가속
완성차 업체들은 구독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모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판매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구독, 렌터카, 리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통해 월 단위 차량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보험, 정비, 자동차세 등을 구독료에 포함한 패키지 형태로 번거로운 고지서나 관리 부담을 없앴다. 약정기간이나 보증금, 위약금 없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해지할 수 있는 구조도 갖췄다. 또 이용 기간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최대 1명 추가 운전자 등록 등 실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단기 이용 수요를 겨냥한 '데일리 구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와 고성능 모델, 캠핑카 등 다양한 차종을 일정 기간 선택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KG 모빌리티 역시 장기 렌터카와 리스 채널을 적극 활용하며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신차 판매 외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는 전략이다. 제조사들이 이용형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차량의 생애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 구조를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전시장의 역할도 판매에서 경험으로 재편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시장에 카페, 문화 콘텐츠, 시승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량을 단순히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독이나 이용 서비스로 연결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가격 상승과 소비 성향 변화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소유보다 이용을 선호하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도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구독과 렌털 등 서비스 기반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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