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세종서 순회 전시 '브릭 진연' 개최…콜린진 등 참여
전통 복식·춤사위 레고로 고증…관람객 참여형 미디어아트도 선봬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1902년 대한제국의 위용을 알리기 위해 열렸던 조선의 마지막 궁중 잔치가 현대적인 예술 매체인 ‘레고(LEGO)’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국립국악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궁중잔치를 레고 아트로 재해석한 순회 전시 '브릭 진연: 레고로 쌓은 조선 궁중잔치'를 28일(화)부터 5월 31일(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고종 황제의 기로소(연로한 고위 관료를 예우하는 기구) 입소와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열렸던 ‘임인진연’이다. 당시의 장엄한 의례와 화려한 예술을 레고 아티스트 콜린진(Colin Jin)과 미디어아트 그룹 에브리웨어(everyware)가 참여해 독창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 28일부터 열리는 '브릭 진연: 레고로 쌓은 조선 궁중잔치' 중 첫 번째 전시 공간인 '춤추는 레고'(사진 위)와 두 번째 공간인 '새롭게 쌓은 전통'./사진=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제공

첫 번째 전시 공간인 '춤추는 레고'에서는 콜린진 작가가 1만 개 이상의 레고 브릭을 사용해 재해석한 5가지 궁중 춤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임인진연도병’에 기록된 '헌선도', '춘앵전', '선유락', '쌍무고', '향령무'의 대형과 복식을 정교하게 고증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이나 스파이더맨 캐릭터 부품 등 기존 레고 세트에 들어있던 독특한 부품들을 활용해 전통 복식의 디테일과 춤사위의 생동감을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익숙한 장난감 블록이 정교한 예술 작품으로 변모한 모습에서 전통 예술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 공간 '새롭게 쌓은 전통'은 관람객 참여형 전시로 꾸며졌다. 미디어아트 그룹 에브리웨어는 조선의 대표 회화인 '일월오봉도'를 브릭형 타일 조형물로 제작했다. 관람객들은 직접 블록을 더하며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통해 세상의 질서와 안녕을 기원하는 예술적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 세 번째 전시공간인 '찰나의 순간, 영원의 기록'./사진=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제공

마지막 공간인 '찰나의 순간, 영원의 기록'에서는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원형 콘텐츠인 ‘임인진연도병’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120여 년 전 기록된 궁중 회화를 통해 실제 의례의 정수를 확인하고 레고 작품과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순회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악박물관은 이번 세종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모듈형 전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방 국악원과 문화 소외지역 등으로 전시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전시는 국립세종도서관에서 5월 31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6월 17일부터 19일까지는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