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연체율 치솟는데…금리 5%p 더 낮추라는 당국
수정 2026-04-28 11:58:51
입력 2026-04-28 11:58:55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시중·지방·인터넷, 건전성 악화…부산은행 연체율 10% 돌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올 1분기 대출 공급을 확대한 동시에 연체율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저신용자대출에서 BNK부산은행이 홀로 연체율 1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올 1분기도 역대급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건전성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포용금융 확대를 요구하면서 중금리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5%포인트(p) 더 낮추기로 한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국내 은행 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권 대출액은 2504조 1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2480조 7000억원 대비 약 23조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건수는 2430만 5000건으로 3개월 전 2433만 9000건 대비 약 3만 4000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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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올 1분기 대출 공급을 확대한 동시에 연체율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저신용자대출에서 BNK부산은행이 홀로 연체율 1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올 1분기도 역대급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건전성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포용금융 확대를 요구하면서 중금리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5%포인트(p) 더 낮추기로 한만큼, 파장이 예상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대출 공급 확대와 더불어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잔액기준 연체율은 0.56%로 전년 말 0.50% 대비 약 0.06%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024년 말 0.44%에 견주면 약 0.12%p 악화한 실적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대출상환을 연기하던 2021년 말 0.21%에 견주면 약 0.35%p 급등했다. 은행별로(연체액 기준)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2.42%로 가장 높았고, JB전북은행이 1.65%, 제주은행이 1.46% 등으로 뒤를 이었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도 연체율이 악화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연체율 평균값은 0.40%로 전년 말 0.34% 대비 약 0.06%p 상승했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0.55%로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하나 0.39% △우리 0.38% △국민 0.35% △신한 0.32% 등 직전 분기보다 일제히 연체율이 상승했다.
문제는 중·저신용자대출에서 연체율이 유독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3월 말 은행권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2.57%(대출 200만 2000건 중 연체 5만 1000건)로 전년 말 2.47%(대출 201만 7000건 중 연체 5만건) 대비 약 0.10%p 악화했다. 지난해 말 보다 대출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연체는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중·저신용자대출 연체율은 △2021년 1.43% △2022년 1.90% △2023년 2.24% △2024년 2.43%에 이어 올해 3월 말 2.5%대까지 치솟으면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연체율이 치솟다보니 은행들도 포용금융 확대에 인색한 모습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액은 지난 2024년 31조원을 기점으로 매년 조금씩 감소해 지난해 말 30조 1000억원, 올해 3월 말 29조 4000억원까지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지방은행의 상태가 심각했다. 대표적으로 BNK부산은행의 3월 말 중·저신용자대출 연체율(금액기준)은 10.28%로 비교군 19개 은행 중 가장 두드러졌다. 중금리대출로 3만 7000건을 공급했는 데 이 중 2900건이 연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주은행 6.88% △iM뱅크 4.12% △경남은행 3.62% △광주은행 3.13% △전북은행 2.99% 등으로 포용금융에 집중하는 인터넷은행보다 연체율 악화가 심각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말 2.12%에서 올해 3월 말 2.26%로 약 0.14%p 악화했다.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2.19% 2.75%에서 올해 3월 말 2.10% 2.59% 등으로 개선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경우 △국민 0.97% △농협 1.08% △우리 0.85% △하나 0.66% △신한 1.84% 등으로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건전했다. 다만 지난해 말 대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0.02%p 0.32%p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대출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가운데, 당국은 금융권에 포용금융 확대를 더욱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제4차 포용적금융 대전환회의'에서 올해 중금리대출을 1조 1000억원 확대한 31조 9000억원을 공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은행,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에서 공급하는 사잇돌대출 금리를 최대 5.2%p 인하하기로 했는데, 적격 공급요건도 '신용 하위 25~50에 70% 이상 공급'으로 개편했다. 신용 하위 20%인 저신용자에게는 정책서민금융을 활용해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당국은 중신용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잇돌대출을 출시하고, 중·저신용자 전용 생활안정자금대출도 대출자당 1000만원 한도로 출시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처럼 당국이 포용금융 확대 요구를 노골화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는 당분간 핵심 경영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강민국 의원은 "올해 3개월 동안 대출 연체가 5조 1000억원 발생했고, 중·저신용자대출 연체율의 경우 전체 연체율에 비해 5배 가까이 높게 발생했다"면서 "은행 건전성 악화뿐만 아니라 이를 방치할 시 전체 금융권으로 (연체가)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당국은 대출 연체율 관리를 더욱 촘촘하게 감독해야 한다"면서 "중·저신용자대출 연체 등 취약 부문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채무조정제도 활성화 및 상환 부담 완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