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게임도 사치?"…게임업계, 콘솔값 급등 비용·수요 '이중고'
수정 2026-04-28 15:31:02
입력 2026-04-28 14:40:09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콘솔 가격 급등 수요 위축 우려…신규 유저 유입 둔화 가능성
메모리발 비용 상승 직격탄…개발·서버 인프라 부담 확대
메모리발 비용 상승 직격탄…개발·서버 인프라 부담 확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일명 칩플레이션으로 불리는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PC에 이어 콘솔기기까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모바일에서 콘솔 시장으로 이동해 서구권 공략에 나설 예정이었던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시장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PS5 디지털 에디션은 59만8000원에서 85만8000원으로 43% 상승했고 스탠다드 모델은 74만8000원에서 94만8000원으로 27%, PS5 프로는 111만8000원에서 129만8000원으로 16% 올랐다. 이번 인상은 4월 2일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먼저 단행된 가격 조정의 후속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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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콘솔기기까지 가격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사진=제미나이 | ||
◆메모리 반도체 가격 105% 폭등…콘솔까지 오른다
이번 콘솔기기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 2026년 1분기 PC용 DRA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5~110% 급등했으며 서버용과 모바일용 DRAM도 88~93% 상승했다. 범용 DRAM과 NAND 플래시 가격도 각각 91%, 9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DRAM 가격이 58~63%, NAND 플래시는 70~7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AI(인공지능) 서버 증설로 인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범용 DRAM 공급 부족을 일으켰으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고수익성 AI 데이터센터 칩 생산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기기용 메모리 칩 공급이 위축됐다.
글로벌 콘솔 시장 전반의 가격 인상 압박도 거세다. 소니는 미국 시장에서 스탠다드 모델을 100달러, PS5 프로를 150달러 올렸고 닌텐도의 스위치2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2월 실적 발표에서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겠지만 가격 급등이 지속되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단독 타이틀이나 이식작 등 플랫폼 별로 구매 요인이 있는 특성 상 향후 게임 타이틀도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게임사 콘솔 진출 찬물…최적화 여부도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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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사진=펄어비스 | ||
콘솔 가격 인상은 서구권 공략을 위해 대규모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인 국내 게임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펄어비스, 넥슨, 크래프톤, 엔씨 등 주요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AAA급 콘솔 게임 개발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콘솔 기기 가격이 오르면서 신규 유저 유입이 제한되고 잠재 시장 규모 자체가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콘솔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다시 PC·모바일 게임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번 현상은 게임 개발 및 서버 인프라 비용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은 게임 개발용 고사양 PC 구입 비용,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서버·클라우드 인프라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AI와 게임이 데이터센터 자원을 놓고 경쟁하면서 2026년 게임 스튜디오의 서버·클라우드 인프라 비용이 핵심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소·인디 게임사의 경우 생존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기 가격 상승은 게임 최적화 기술의 중요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권장 사양이 높아질수록 즐길 수 있는 이용자 풀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사양이 낮은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권장 사양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콘솔 가격 인상이)신규 유저 유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당장 기기를 갖고 있는 유저들에 대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만일 이런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품질과 관련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때 전략, 출시 시기 조정 등의 이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