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이사회서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 선임
흥국생명 인기구단 발전시킨 장본인…중장기 로드맵 기대
재계 내에서도 적임자라는 평가…향후 존재감도 확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한국배구연맹(KOVO) 신임 총재에 선임되면서 대외 활동을 확대하고 재계 내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전 회장은 그동안 배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온 만큼 앞으로 연맹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한국배구연맹 신임 총재에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사진은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사진=태광그룹 제공


28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배구연맹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연맹 사무국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신임 총재로 선임했다. 남녀부 14개 구단 단장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이 필요한데 만장일치로 통과하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은 오는 7월부터 3년간 연맹을 이끌게 됐다. 

재계 내에서는 배구연맹을 이끌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재계 인사 중에서도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태광그룹은 물론 흥국생명 배구단을 이끌면서 조직 운영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연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부자가 배구 단체 수장에 오른다는 사실도 상징적이다. 태광산업의 창업주인 이임용 초대 회장은 1970년부터 1977년까지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을 지냈다. 이임용 창업주가 1971년 태광산업 산하에 배구단을 창단했고, 이호진 전 회장이 흥국생명 배구단을 인기구단으로 발전시키면서 세대를 거쳐 배구 사랑이 이어졌다. 

이 전 회장은 단순히 구단 지원을 넘어 유소년 육성 및 배구 저변 확대에 힘써온 만큼 연맹의 중장기적인 발전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태광그룹 산하 학교법인 일주학원이 운영 중인 세화여중·고에서도 배구부를 운영하며 유소년 선수 발굴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또 그가 가진 폭넓은 재계 인맥이 각 구단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회장은 총재에 오르기 전 흥국생명을 다음 시즌 V리그의 새 타이틀 스폰서 파트너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맹 수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책임감을 보여준 것으로, 신뢰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배구 흥행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역대 최다 관중을 모았으나 여자배구는 지난 시즌보다 관중이 줄면서 온도차가 나타났다. 이에 리그 전체의 지속적인 흥행 동력을 확보하고, 팬층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이 최고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전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었다”며 “오랜 기간 배구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만큼 연맹에서도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내에서는 이 전 회장의 총재 선임을 계기로 대외활동에 나서며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태광그룹 고문으로 경영진에 조언하면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은 물론 학교법인 일주학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이처럼 교육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쌓아온 사회공헌 노하우를 스포츠 행정에 접목함으로써 본격적인 대외 행보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배구가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연맹 수장으로서 팬들과 소통하고, 종목의 저변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외적인 영향력과 리더십도 보여줄 전망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리더십이 배구 현장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포츠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