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뒤늦게 낀 날, 경기에서는 제 역할을 못 해냈다. 무안타로 침묵한데다 실점으로 연결된 수비 실책도 범하고 중도 교체됐다.

김혜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혜성에게는 기쁜 일이 있었다. 경기 전 선수단 라커룸에서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전달 받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김혜성에게 직접 반지를 건네며 축하의 말을 해줬고, 팀 동료들도 박수를 보내줬다.

   
▲ 김혜성이 지난 시즌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뒤늦게 전달받았다. /사진=LA 다저스 SNS


다저스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백업 요원으로 뛰긴 했지만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계속 들었고,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도 함께 했다.

다저스는 올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선수단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전달식을 가졌다. 하지만 김혜성은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맞았기 때문에 전달식 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달 초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혜성은 바로 콜업돼 빅리그로 복귀했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에야 김혜성에게 자랑스런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반지가 전달된 것이다.

우승 반지를 껴보고 기분좋게 경기에 나섰지만 이날 김혜성은 부진했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319로 떨어졌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석에서 마이애미 선발 크리스 패덱을 상대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2-1로 점수 차가 좁혀진 4회말 2사 1, 3루 찬스에서는 2루수 땅볼을 치고 아웃됐다.

4회초 수비에서는 결정적 실책도 나왔다. 2사 만루에서 하비에르 사노하가 친 땅볼 타구를 김혜성이 잡다가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김혜성의 실책으로 1실점을 했으니 아쉬움이 컸다.

다저스는 5회초 추가 3실점하며 2-4로 역전 당했다. 김혜성은 7회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이 돌아왔을 때 상대 투수가 좌완 앤드류 나르디로 교체되자,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 대신 우타자 알렉스 콜을 대타로 내세웠다. 콜이 안타를 치고 나간 다음 다저스는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만들었으나 윌 스미스가 2루수 땅볼을 쳐 득점하지 못했다.

   
▲ 다저스가 2-4로 뒤지던 9회말 카일 터커의 2타점 끝내기 역전타 등으로 3점을 내며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하지만 다저스는 역시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9회말 1사 1, 2루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데 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카일 터커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5-4로 짜릿한 재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연승한 다저스는 시즌 20승(9패) 고지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마이애미는 13승 16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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