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SMR 승부수 통했다…엑스에너지 '대박 상장'에 지분가치 6배·수주까지
수정 2026-04-29 10:18:32
입력 2026-04-29 10:18:38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AI 인프라 붐에 엑스에너지 IPO '흥행'… 지분가치 3년 새 6배 '껑충'
SMR 설계 계약으로 영향력 확대…740조 원 글로벌 SMR 시장 선점
SMR 설계 계약으로 영향력 확대…740조 원 글로벌 SMR 시장 선점
[미디어펜=박소윤 기자]DL이앤씨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소형모듈원전(SMR) 투자에서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투자사인 엑스에너지가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지분 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 이어, 실제 사업 수주까지 연결되면서 '투자-사업'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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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딩카 바티아(Dinkar S. Bhatia) 엑스에너지 CCO(최고영업책임자, 왼쪽 다섯째)와 배종식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왼쪽 여섯째)이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DL이앤씨 | ||
DL이앤씨는 29일 기준 자사가 보유한 엑스에너지 지분 가치가 약 172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2023년 시리즈C 투자 당시 약 2000만달러(약 300억 원) 수준이던 투자금이 3년 만에 6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단순한 평가이익을 넘어, 전략적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실현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성과의 출발점은 엑스에너지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다. 엑스에너지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19달러)을 넘어선 23달러로 확정하며 시장 기대를 단번에 입증했다. 상장 첫날 종가는 29.20달러로 27% 상승 마감했고, 이후 단기간에 34달러대까지 치솟는 등 투자 열기를 이어갔다. 약 10억 달러(1조4000억 원대) 규모의 자금 조달에도 성공하면서 글로벌 원전 산업 내 존재감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 같은 주가 강세는 SMR이 '전력 인프라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흐름과 맞물린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안정적이면서도 탄소 배출이 적은 SMR이 핵심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엑스에너지는 아마존, 다우, 센트리카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약 11GW 규모의 사업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DL이앤씨의 전략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직접 사업에 참여하며 수익 구조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면서 EPC(설계·조달·시공) 영역까지 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계약 규모는 1000만 달러(약 150억 원)로, 국내 건설사가 SMR 개발사로부터 용역을 수주한 첫 사례다. 투자로 시작해 기술 협력과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DOE) 지원을 받는 4세대 SMR 개발사로, 고온 헬륨가스를 활용하는 고온가스로(HTG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2030년대 초 상업 운전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DL이앤씨는 이 과정에서 설계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향후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까지 넓혔다.
DL이앤씨가 SMR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사업 구조 전환 필요성이 있다. 전통적인 플랜트·원전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SMR 시장이 '기술 보유 기업-건설사' 협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이러한 판단에 힘을 싣는다.
기존 원전 분야에서 쌓아온 실적 역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DL이앤씨는 증기발생기 교체 분야에서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빛·한울·신고리 원전 등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대형 원전과 SMR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업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SMR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출력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로인 SMR은 전력 공급 안정성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 글로벌 SMR 시장 규모가 약 5000억달러(약 7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엑스에너지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DL이앤씨의 지분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며 "대형 원전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SMR 관련 투자를 확대해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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