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르니 예대차 또 확대…은행권 이자장사 심화
수정 2026-04-29 11:37:50
입력 2026-04-29 11:37:56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대출금리 오를 때 예금금리 유지…지방은행 홀로 하락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의 3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확대되며 이자장사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의 예대차가 확대된 가운데, 지방은행 6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제주 및 iM뱅크 포함)는 일부 개선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거듭된 기준금리 동결로 예금금리가 2%대에 머무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홀로 상승하면서 예대차 확대로 이어진 모습이다.
29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3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평균 1.512%포인트(p)로 집계됐다. 2월 1.470%p 대비 약 0.042%p 상승한 수치인데, 최근 1년(2025년 3월~2026년 3월) 예대차 중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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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의 3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확대되며 이자장사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의 예대차가 확대된 가운데, 지방은행 6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제주 및 iM뱅크 포함)는 일부 개선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거듭된 기준금리 동결로 예금금리 인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는 홀로 상승하면서 예대차 확대로 이어진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5대 은행의 가계예대차는 지난해 8월 0.012%p 상승한 1.48%p 이후 매월 하락해 △9월 1.456%p △10월 1.424%p △11월 1.35%p △12월 1.262%p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올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1월에는 전달보다 약 0.242%p 급등한 1.504%까지 마크했다. 2월에는 약 0.034%p 하락한 1.47%로 주춤했는데, 한 달 새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예대차가 다시 벌어지게 됐다.
은행별로 보면 5대 은행 중 신한은행의 예대차가 가장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4%p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이어 NH농협은행 1.55%p, 우리은행 1.50%p, 하나은행 1.46%p, KB국민은행 1.41%p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우리은행이 전달보다 0.11%p 상승하며 가장 큰 예대차 상승폭을 보였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0.09%p 0.04%p 상승했고, 국민은행은 전달과 대동소이했다. 농협은행은 홀로 0.03%p 하락했다.
가계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제한 값으로, 통상 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이어져 이자수익이 증가하게 된다. 실제 5대 은행의 예대금리 추이를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는 평균 4.302%로 2월 평균 4.272% 대비 약 0.03%p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3.966% 이후 매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달 평균 저축성수신금리는 2.79%로 전달 2.802% 대비 약 0.012%p 하락했다. 지난 2월 평균 수신금리가 약 0.036%p 상승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하락 조정됐다.
실제 5대 금융그룹은 올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는데, 이 같은 예대차 확대가 이자이익에 크게 기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5대 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13조 381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조 7061억원 대비 약 5.3% 증가했다. KB금융이 약 2.2% 증가한 3조 334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도 약 5.9% 증가한 3조 24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금융이 약 10.2% 성장한 2조 5053억원을, 우리금융이 약 2.3% 증가한 2조 3032억원을, NH농협금융이 약 7.3% 증가한 2조 21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도 직전 분기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1.95%에서 1.99%로 약 0.04%p 상승했고, 신한금융이 1.91%에서 1.93%로 약 0.02%p 상승했다. 또 하나금융은 1.78%에서 1.82%로, 우리금융은 1.49%에서 1.51%로, 농협금융은 1.67%에서 1.75%로 각각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세 속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며 NIM을 더욱 키우는 형국이다.
5대 은행과 더불어 인터넷은행 3사도 예대차가 크게 확대됐다. 3사의 3월 예대차는 약 0.053%p 확대된 2.423%p로 집계됐다. 우선 토스뱅크가 3.20%p로 전달 2.97%p 대비 약 0.23%p 상승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1.64%p로 전달 1.50%p 대비 약 0.14%p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2.64%p에서 2.43%p로 약 0.21%p 하락하며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 6개사의 예대차는 약 0.120%p 하락한 2.292%p를 기록했다. 이들 중 예대차는 전달에 이어 JB전북은행이 가장 두드러졌다. 전북은행의 3월 예대차는 4.45%p로 전달 4.33%p 대비 약 0.12%p 상승했다. 이어 광주은행 2.89%p, 제주은행 2.46%p, BNK경남은행 1.55%p, BNK부산은행 1.50%p 순이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 0.90%p로 전달보다 0.01%p 하락했다.
은행권 이자장사는 당분간 예대차 확대에 힘입어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5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과 물가가 충돌할 경우 "물가를 우선하겠다"며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불어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더욱 강화한 터라, 은행들로선 지난해처럼 대출금리에 가산금리를 부여하는 식으로 수요를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