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5대 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6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하며 자산 건전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체 증가가 이어지면서 향후 부실채권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는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6조원을 넘어서면서 건전성 부담을 키우고 있다.

   
▲ 5대 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6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하며 자산 건전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전체 연체율(단순 평균)은 0.40%로 직전 분기 말(0.34%)보다 0.06%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에서 0.32%로 0.02%p 올랐고, 기업대출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0.03%에서 0.13%, 중소기업은 0.47%에서 0.57%로 각각 0.1%p, 0.08%p 증가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 여파로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에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은 해당 업종에서 0.15%에서 0.44%로 0.29%p 올랐고, 신한은행은 0.35%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0.57%로 2016년 2분기(0.58%) 이후 최고다.

연체율 상승 흐름은 부실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5대 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16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총여신 대비 부실 수준을 나타내는 NPL 비율은 5대 시중은행 기준으로 상승했다. 이들 은행의 1분기 말 전체 NPL 비율은 단순 평균 0.37%로 전 분기 말(0.34%)보다 0.03%p 올랐다. 국민은행은 0.34%로 전분기 대비 0.06%p 올랐고, 신한은행은 전분기 대비 0.02%p 오른 0.30%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0.37%로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우리은행도 0.33%로 올라 부실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실채권에 대비한 손실 흡수 여력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금융그룹별로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 분기보다 일제히 낮아졌는데,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충당금 적립 속도를 웃돈 영향으로 분석된다. 커버리지비율 하락은 손실 대응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건전성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맞물린 가운데 기업대출 확대 영향까지 더해지며 건전성 부담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가 누적될 경우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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