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록 진화한다"...현대차, '플레오스 커넥트' 소프트웨어 승부수
수정 2026-04-29 16:12:04
입력 2026-04-30 08:30:00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강남 UX 스튜디오서 차세대 IVI 시스템 최초 공개
AI·앱 생태계 결합…OTA 기반 지속 업데이트
5월 더 뉴 그랜저 첫 적용…2030년 2000만대 확대
AI·앱 생태계 결합…OTA 기반 지속 업데이트
5월 더 뉴 그랜저 첫 적용…2030년 2000만대 확대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체제 전환에 본격 시동을 건다. 단순한 인포테인먼트 고도화를 넘어 AI와 앱 생태계, 무선 업데이트를 결합해 차량 구매 이후에도 기능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데 초첨을 맞췄다.
현대차그룹은 국내를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판매중인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순차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SDV 체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공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더 뉴 그랜저'에 처음 적용되며 이후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순차 확대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약 2000만 대 차량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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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원 현대차·기아 Feature&CCS사업부 전무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된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
이종원 현대차·기아 Feature&CCS사업부 전무는 "현대차그룹은 차량 판매 기업을 넘어 고객의 모빌리티 경험 전반을 설계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자 한다"며 "플레오스 커넥트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이자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핵심 비전"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차량이 판매 시점의 가치에 머무르지 않도록 구매 이후에도 제품 가치와 사용자 경험, 안전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제조사 중심의 일방적인 기능 제공을 넘어 고객과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소통하며 함께 개선해 나가는 관계 중심의 경험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출시 이후에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계속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직관성·안전성 강화한 UX…"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사용"
플레오스커넥트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가치를 결정하는 SDV 전환을 알리는 현대차그룹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개발자 콘퍼런스 '플레오스 25'에서 선보인 연구개발 버전을 양산 단계로 발전시킨 시스템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직관성·안전성·개방성을 핵심 가치로 설계된 차세대 차량 플랫폼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전방 슬림 디스플레이를 결합해 주행 정보와 콘텐츠 영역을 분리하고, 운전 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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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최초 공개./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
중앙 대화면은 차량 제어와 내비게이션, 콘텐츠 이용 등을 통합 제공하며,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 화면 구성을 지원한다. 하단 바에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고, 3핑거 제스처를 통해 앱 이동이나 종료를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터치 중심 인터페이스에 물리 버튼을 병행 적용해 주행 중 조작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공조, 시트 기능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빠르게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대화 맥락 이해하는 AI 비서…차량 경험 진화
플레오스 커넥트의 또 다른 핵심은 AI 에이전트 '글레오(Gleo AI)'다. 기존 음성 인식이 정해진 명령어를 규칙 기반으로 수행하는 방식이었다면 글레오 AI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대화 맥락과 사용자 의도, 차량 상태를 함께 판단해 기능을 실행한다.
차량 제어와 내비게이션 안내, 정보 탐색 등을 음성만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여러 요청을 한 번에 이해해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또 발화자의 좌석 위치를 인식해 기능을 제어하는 존별 음성 인식 기능을 적용해 탑승자별 맞춤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뒷좌석 탑승자가 요청한 기능은 해당 좌석에 한해 작동하며, 안전과 직결되는 일부 기능은 후석에서의 제어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좌석별 음석 인식 온·오프 기능은 개발이 이뤄졌지만 이번 양산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적용 시점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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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최초 공개./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
기술적으로는 외부 LLM API와 실시간 웹 검색을 활용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오픈AI의 GPT-4o 등 외부 모델을 활용하면서도, 향후 포티투닷이 자체 개발 중인 내재화 모델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데이터 주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적절한 질문이나 차량용 서비스에 맞지 않는 응답을 제한하기 위한 별도 안전 장치도 마련했다.
앱 생태계도 플레오스 커넥트의 주요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자체 앱 마켓을 구축해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활용 주도권을 직접 가져가는 구조를 택했다. 단순 스마트폰 미러링이 아니라 차량 상태, 위치, 배터리 정보 등 차량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전용 API를 개발자에게 제공해 차량 특화 앱 개발을 유도한다.
오는 5월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네이버 오토, 네이버 지도, 유튜브, 스포티파이, SBS고릴라, 지니 등 주요 서비스를 스마트폰 연결 없이 차량 안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다. 향후에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차량 관리, 업무 관련 서비스 등으로 앱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차량 고객에 대한 지원도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CCNC와 플레오스 커넥트의 하드웨어 구조가 달라 기존 차량에 새 시스템을 업데이트 방식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플레오스 커넥트 출시 이후에도 기존 CCNC·CCIC 플랫폼 차량에 대한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와 주요 기능 개선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