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씽'서 폭풍래퍼 '상구' 변신, 5개월간 JYP서 '연습생 생활' 자처
'낙원의 밤' 카리스마 지우고 힙합 스웨그 장착...역대급 반전미 예고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엄태구가 제대로 미(美)쳤다. 아무리 연기가 본업이라지만, 평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눈을 비비고 다시 볼 법한 파격적인 변신이다. 

최근 영화 '와일드 씽'이 공개하는 콘텐츠마다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특히 '트라이앵글'의 막내이자 래퍼 '상구'로 분한 엄태구의 모습이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으나 의문의 사건으로 해체된 3인조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재기를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물이다.

엄태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명확했다. '밀정'에서의 서늘한 눈빛, '안시성'과 '낙원의 밤'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그를 독보적인 '강한 캐릭터' 전문 배우로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번 '와일드 씽'에서는 그간의 필모그래피를 완전히 뒤집는 역대급 변신에 나선다.

   
 
   
▲ 영화 '와일드 씽'에서 귀여움까지 장착한 래퍼로 변신한 엄태구의 파격적인 모습./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상구'는 정통 힙합 전사를 꿈꿨으나 현실은 빚더미에 앉은 보험 설계사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엄태구는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를 무기로 '기차 화통 래핑'을 쏟아내는 열정 과다 래퍼의 모습부터, 삶의 무게에 눌린 짠내 나는 소시민의 모습까지 진지함과 능청스러움을 오가며 풀어낸다. 이는 이전의 악역 이미지를 대중의 기억 속에서 완벽히 지워내기에 충분한 파격이다.

사실 엄태구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워크맨' 등을 통해 극 중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수줍고 엉뚱한 '본캐'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 그가 힙합 스웨그를 내뿜으며 무대 위에서 포효하는 모습은 주변 지인들조차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다.

엄태구는 이번 역할을 위해 무려 5개월 간 JYP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오가며 고강도 훈련에 매진했다. 갓세븐, 스트레이 키즈 등과 협업한 프로듀서로부터 랩 레슨은 물론 무대 제스처와 스타일링까지 전수받았다. "작품 참여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다"는 그의 말처럼, 낯가림 심한 성격을 뚫고 나온 그의 거침없는 '스웨그'는 연기를 넘어선 경외심마저 자아낸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폭망래퍼'로 돌아온 엄태구의 유쾌한 질주는 영화 '와일드 씽'을 통해 오는 6월 3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연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와 '코미디'까지 완벽하게 접수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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