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중장기 수급·방역관리 체계 강화 필요성 제기
사료비 상승에 가격 압박, 축종 특성 반영 대응해야
농가 기본 방역수칙 준수 중요, 사전 점검·교육 철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축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중장기 수급 관리와 방역에 대한 강화 필요성 제기됐다. 

   
▲ 가축방역 현장/자료사진=경기도


2025년 겨울부터 2026년 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구제역(FMD)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적으로 동시 발생한 가운데, 올해 1분기 가축 사육 마릿수까지 감소세를 보이면서 축산업 전반의 공급 기반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가축전염병 발생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ASF 25건, HPAI 58건, FMD 3건이 발생했다. 특히 2026년 1~2월에는 세 질병이 동시에 확산되며 피해가 집중됐다.

이에 대한 분석으로 농경연은 가축전염병 반복 발생과 사료비 상승이 맞물릴 경우 공급 기반 위축이 심화될 수 있어 중장기 수급 관리와 사전 예방 중심의 방역 강화가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가축전염병 발생 동향을 보면, ASF는 동절기 동안 25건이 발생해 약 17만2000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고, 기존 경기 북부 중심에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HPAI는 58건 발생과 함께 약 1513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남겼으며, FMD는 발생 건수는 3건으로 제한적이었지만 공기 전파 특성으로 인해 방역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 같은 가축전염병 확산은 축산물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육계와 오리 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최대 30% 이상, 70% 이상 상승했으며, 계란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살처분 규모가 전체 사육 마릿수의 1.6% 수준에 그치면서 가격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는 공급 기반 약화 신호를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 3월 1일 기준 전체 가축 사육 마릿수는 육용계를 제외한 대부분 축종에서 감소했다.

한우·육우는 321만8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으며, 가임 암소 감소 영향으로 전 연령대에서 사육 마릿수가 줄었다. 젖소 역시 37만1000마리로 1.7% 감소했다. 

돼지는 1071만6000마리로 0.7% 줄었고, 산란계는 HPAI에 따른 살처분 영향으로 0.3% 감소했다. 특히 오리는 529만4000마리로 전년 대비 15.9% 급감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육용계는 병아리 입식 증가 영향으로 2.7% 증가하며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육 마릿수 감소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산란계와 오리는 대규모 살처분 여파로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려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농경연은 여기에 중동 등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사료비 상승 가능성까지 더해질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 곡물 의존도가 높은 국내 축산업 특성상 환율과 국제 가격 상승은 생산비 증가로 직결되며, 질병으로 인한 공급 감소와 맞물릴 경우 ‘이중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중장기 수급 관리와 사전 예방 중심 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HPAI의 경우 농가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사전에 점검하고 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FMD는 백신 접종 체계의 실행력과 상시 대응 시스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SF는 사료 등 새로운 전파 경로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종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적 수급 대응도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가금류와 계란은 단기적 공급 충격 완화를 위해 비축, 수입 조절, 유통 관리 정책이 요구되며, 한우는 사육 기간이 긴 구조를 고려한 중장기 생산 기반 유지 정책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가축전염병 부분이 이번 겨울에 되게 어려운 부분이었다”면서 “결국은 방역의 최전선은 농장인데, 그 부분에 미비점이 있는 건 분명했다. 이번 두 차례의 전수조사를 계기로 미비한 대목을 돌아보는 그런 기회가 됐다”고 언급했다.

또 송 장관은 AI 경우에는 감염력이 평소의 10배에 달했고 3개 혈청이 동시에 발생해 특히 산란계에 피해가 컸던 게 사실이며, 구제역의 경우는 충분히 백신으로 컨트롤이 오히려 되고는 있지만 누락된 개체들이 있었고 항체 형성이 돌발적으로 잘 안되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연구원은 “가축전염병 반복 발생과 사료비 상승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축산물 공급 기반이 중장기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방역과 수급, 생산비 관리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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