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안정 기업은 선방…비용 부담 기업은 이익 감소
대우·DL·IPARK현산 실적 개선…GS건설도 회복 흐름
중동 정세 불안에 공사비 변수 확대…리스크 관리 중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성적이 속속 공개되면서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2분기부터는 외부 변수 통제 능력이 실적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공사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 역량이 기업 간 격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올해 1분기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익 성장을 기록했으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5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37.6% 상승한 1958억 원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과거 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건축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반등 흐름에 합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8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올랐고, 영업이익률은 11.9%를 달성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두 자릿수에 재진입한 것이다. 자체사업 비중 확대와 원가 통제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과 DL이앤씨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35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DL이앤씨는 94.3% 급증한 15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물산의 1분기 매출액은 3조4130억 원, 영업이익은 11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수치다. 일회성 비용 반영 및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현대건설 역시 매출 6조2813억 원, 영업이익 1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8%, 15.4% 각각 뒷걸음질쳤다. 대형 프로젝트 매출 인식 지연과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1분기 실적이 원가 통제 등 내부 관리 역량에 의해 좌우됐다면, 2분기부터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외부 변수가 수익성에 본격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 특성상 자재 가격 상승분이 일정 시차를 두고 공사비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2분기 이후 수익성 압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자재 가격 상승분이 공사비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상 2분기 이후 원가 부담이 점진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간 실적 격차가 한층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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