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2.9조원, 영업이익 전년비 122% ↑…수익성 체질 개선 적중
3년 치 일감 확보로 장기 호황 국면 진입…연 매출 12.8조 달성 '청신호'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잠정 경영실적으로 매출액 2조9023억 원, 영업이익 2731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수치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이같은 호실적은 조선 부문의 선별 수주 전략과 해양 부문의 공정률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조선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물량이 크게 늘어났고, 글로벌 생산 거점 다각화 전략이 본궤도에 오르며 원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해양 부문 역시 말레이시아 제트엘엔지(ZLNG), 캐나다 시더(Cedar), 모잠비크 코랄(Coral) 등 핵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들의 공정이 속도를 내며 본격적인 매출 인식에 기여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탈탄소 기조가 맞물리면서, 해상에서 직접 가스를 채굴·액화하는 FLNG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해양 플랜트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삼성중공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육상 플랜트 대비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건조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FLNG는 고도의 엔지니어링 역량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은 '공급자 우위'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FLNG의 과반을 수주하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표준 모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로 제시한 12조 8000억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도크를 가득 채운 3년 치 이상의 든든한 수주 잔고가 안정적인 현금 창출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및 해양 플랜트 생산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2분기부터는 매출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며 "양질의 수주 잔고를 철저히 관리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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