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세종, 함안의 낙화놀이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봄밤을 밝힐 채비를 하고 있다. 
낙화는 하늘이 아닌 강물 위, 연못가, 그리고 공원에서 조용히 내린다. 그 불빛은 별 무리를 따라 흐르듯 은은하게 번지며, 시간 속에 한 장면처럼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추억을 예고한다.

하회선유줄불놀이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의 낙동강 강변에서는 매년 10월까지 총 열 차례의 행사가 이어진다. 
그중 5월에는 2일과 23일, 딱 두 번 ‘하회 선유줄불놀이’가 강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줄에 매단 불씨가 낙동강을 가로지르며 천천히 흘러내릴 때, 강 위에는 붉고 찬란한 불꽃이 피어난다. 
강물에 비친 불빛과 부용대 절벽, 그리고 고즈넉한 전통마을이 어우러져, 한국의 정취가 가득한 한 폭의 풍경화가 완성된다. 

빠르게 터지는 폭죽과 달리, 흐르듯 내려앉는 불빛은 마음을 잔잔하게 적시는 여운을 남긴다.

   
▲ 줄에 매단 불씨가 낙동강 위로 천천히 흘러내리며, 붉은빛의 불꽃을 피워낸다. 부용대 절벽과 전통마을이 어우러져, 순수한 한국의 미를 한눈에 보여준다. /사진=안동시

세종 낙화축제
세종특별자치시 중앙공원에서는 5월 16일, 봄밤을 장식하는 낙화축제가 열린다. 

저녁이 깊어질 무렵(19시 30분 전후), 나무와 구조물에 매달린 낙화봉에 불이 붙으면, 불꽃이 꽃잎처럼 흩날려 공원 전체를 환하게 물들인다. 

시민들은 산책하듯 공원길을 거닐며 바로 곁에서 불꽃의 흐느낌을 감상하고, 봄밤의 여유와 설렘을 만끽한다.

   
▲ 나무와 구조물에 매달렸던 낙화봉에서 불꽃이 꽃잎처럼 바람에 흩날린다. 시민들은 산책로를 따라 거닐며 가까이서 봄밤의 불빛을 마음껏 즐긴다./사진=세종시

함안 무진정 낙화놀이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무진정에서도 5월 24일, 전통 낙화놀이가 열린다. 

저녁 7시 무렵, 줄에 매달린 낙화봉에서 쏟아지는 불꽃이 고요한 연못 위에 황금빛 물결을 수놓는다. 
물 위에 비친 불빛과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살아 있는 옛 그림 같다. 

4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이 행사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장관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 낙화봉에서 떨어진 불씨가 연못 위로 폭포처럼 쏟아진다. 물에 비친 불빛과 정자가 어우러지며,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장면이 그려진다./사진=함안군

 낙화놀이 관람 전 꼭 알아야 할 안전수칙 
*불꽃 아래는 금지구역…안전펜스 밖에서 관람 필수
*불씨에 녹는 옷 주의…합성섬유 대신 면·마 착용 권장
*삼각대 설치 시 통행 확보…촬영 욕심이 사고 부른다
*드론 촬영 대부분 금지…사전 확인 없이 비행 위험
*어린이·노약자 보호 필수…혼잡 속 안전사고 주의

   
▲ 안동, 세종, 함안의 낙화놀이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봄밤을 밝힐 채비를 하고 있다./사진= 각 지방자치,이미지 생성=chatgpt








[미디어펜=김상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