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재편… 구축형 SI에서 서비스·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가속
글로벌 빅테크 협력 확대 속 기술 확보·시장 확장… 투자 부담·구조 리스크는 과제로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SI(시스템통합) 업계가 AX(인공지능 전환)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기술 확보와 시장 확장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AX 등 주요 SI 기업들은 최근 AI·클라우드 기반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구축형 SI에서 벗어나 ‘서비스·플랫폼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삼성SDS는 공공·금융 AX 시장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가 행정안전부 ‘온AI’ 플랫폼(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의 공식 협업 도구로 채택되며, 공공 업무 환경에 AI 기반 협업 체계를 도입했다. 회사는 이 같은 사례를 기반으로 공공 부문에서 AI 업무 환경 도입 사례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사업 구조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삼성SDS의 클라우드 매출은 IT서비스 내 최대 비중으로 올라섰으며, 공공 GPUaaS 수요 확대와 MSP 사업에서의 글로벌 협력 강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AI 인프라부터 플랫폼·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AX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기준 AI·클라우드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미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공공·금융·제조·바이오 등 산업 전반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며 AX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협력 확대가 두드러진다. LG CNS는 구글 클라우드, 오픈AI, 팔란티어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생성형 AI와 데이터 기반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및 미주 지역으로 AX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 AX는 에이전틱 AI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과 협업해 AI 기반 IT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금융 인프라 운영을 자동화·지능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자체 브랜드 ‘AXgenticWire’를 앞세워 기업 운영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AX 동맹’ 확산… 확장 전략인가, 의존 구조인가

국내 SI 기업들이 해외 파트너십 확대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 격차를 빠르게 보완하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이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단독 대응으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SI 기업들과 협력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을 강화하며 금융·공공 등 고보안 시장 공략에 나섰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AX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은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을 통해 고객 확보와 서비스 확장이 동시에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LG CNS는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과 북미 물류 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SDS 역시 MSP 사업에서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협력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수익 구조나 기술 주도권 측면에서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업계 전반에서는 자체 기술 역량 강화와 병행하는 형태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여부가 중요 변수로 꼽힌다.

또 AX 전환 과정에서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 데이터센터 투자, 전문 인력 확보 등 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단기간 내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SI 기업 경쟁력은 ‘AX 역량’뿐 아니라 ‘파트너십 활용 방식’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은 AX 시대에 필수 전략"이라며 "동시에 구조적 리스크도 내포할 수 있는 만큼 자체 역량과 협력 전략을 어떻게 균형 있게 가져가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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