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 본격화
“지금 봐야 하는 콘텐츠” 확보 경쟁 심화… 시청 경험 중심으로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들이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경쟁 구도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 전략 보다는 실시간 시청 수요가 높은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집중하면서 이용자 확보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쿠팡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OTT 사업자들은 최근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잇따라 나서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예능 등 VOD(주문형비디오) 콘텐츠 중심으로 가입자를 유치해왔던 전략에서 벗어나 ‘지금 시청해야 하는’ 실시간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유입과 체류시간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특히 스포츠 콘텐츠는 경기 일정에 따라 시청 시간이 고정되는 특성이 있어 이용자의 플랫폼 방문 빈도를 높이고, 이탈을 줄이는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OTT 사업자들은 단순 콘텐츠 확보를 넘어 이용자 이용 패턴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OTT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지상파·케이블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스포츠 중계 시장에 OTT가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 ‘보는 콘텐츠’에서 ‘지금 보는 콘텐츠’로

업계에서는 이번 스포츠 중심 전략을 두고 OTT 경쟁의 핵심 축이 ‘무엇을 보느냐’에서 ‘언제 보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기존에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규모와 완성도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실시간 시청 경험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 중계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 있다. 경기 결과가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특성상, 이용자들은 특정 시점에 플랫폼에 접속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트래픽 집중으로 이어진다. OTT 입장에서는 단순 시청 시간 증가를 넘어 광고, 커머스 등 부가 수익 모델과의 연계 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 스포츠 콘텐츠는 팬덤 기반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특정 리그나 팀을 지속적으로 시청하는 이용자는 플랫폼 이탈 가능성이 낮아, 장기적인 구독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중계권 확보에 따른 비용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인기 스포츠 리그의 경우 중계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OTT 사업자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특정 종목이나 리그에 대한 투자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를 중심으로는 스포츠는 단순한 콘텐츠 확장 수단을 넘어 OTT 플랫폼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VOD 중심의 ‘라이브러리형 서비스’에서 벗어나 실시간 기반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스포츠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어떤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이용자가 특정 시간에 반드시 접속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스포츠 중계 경쟁은 결국 OTT를 ‘실시간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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