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 양강 쏠림에 중위권 이커머스 고객 확보 경쟁 가열
배송 서비스 지속 개선, 대규모 정기 할인전 등 경쟁력 강화 사활
해외 플랫폼 연계 '역직구' 지원…셀러 경쟁력 높여 상품 다양화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체제’가 심화되면서, 중위권 플랫폼들의 고객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배송 및 가격 경쟁력 면에서 선두주자를 따라잡는 동시에, 차별화 혜택을 선보이며 '락인 효과'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G마켓과 11번가가 올해 배송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이미지 생성=제미나이


2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달 28일부터 익일 배송 서비스인 ‘스타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밤 11시에서 밤 12시(자정)로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심야 쇼핑 수요에 대응해, 실질적인 배송 체감 속도를 높임으로써 집객 효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G마켓이 지난 설 연휴 기간 주문 마감 시간을 20시에서 23시로 시범 연장한 결과, 20~23시 일 평균 주문건수 증가율이 56%로 일반 시간대(35%)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은 특히 22시 전후 주문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심야 배송 수요가 높은 것을 확인한 뒤, 이후부터 밤 11시 마감시간을 유지해왔다. G마켓은 이번 주문 마감 시간 연장을 통해 추가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1번가도 빠른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올해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낮 12시로 연장했으며,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와 '도착지연보상'도 도입했다. 미개봉 제품에 한해 구매자 단순 변심에도 반품·교환에 따른 배송비를 11번가가 모두 부담하고, 안내된 도착 예정일 보다 지연 배송될 경우 쇼핑 포인트로 보상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슈팅배송은 현재 평일 기준 자정 전 주문 시 전국 익일배송이 가능하며, 주말을 포함해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특히 별도 월 회비나 최소 주문금액 조건 없이도 슈팅 배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11번가만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한 할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정기 할인 행사를 통해 플랫폼 화제성을 높이고 고객 이탈을 막는 등 '락인 효과'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G마켓은 'G락페(G마켓 질러락 페스티벌)'을 펼치고 있다. ‘쇼핑을 페스티벌처럼 즐긴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유명 아티스트의 대표곡 가사를 쇼핑 카테고리와 결합한 차별화 마케팅이 특징이다. G마켓은 설문을 바탕으로 ‘고객 위시템’을 선정해 할인가에 선보이는 등 단순 할인을 넘어선 차별화 쇼핑 경험 제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 역시 매달 ‘월간 십일절’을 통해 할인 혜택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5월과 11월에는 '그랜드 십일절'을 통해 참여 브랜드 수와 할인폭을 확대하며 상·하반기 고객 쇼핑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그랜드십일절’ 기간 총 2200만 명의 고객이 11번가에 방문했으며, 라이브방송 누적 시청수는 1900만 회를 기록하는 등 집객 효과를 증명했다. 올해 5월 그랜드 십일절에는 사전예약을 통해 할인율을 높인 ‘예약구매’ 상품을 지난해 대비 2배 확대하며, 주요 브랜드 신상 릴레이 특가전 ‘오늘의 이슈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 다양성을 위한 ‘입점 셀러(판매자)’ 유치 전략도 한층 정교해졌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직매입 중심 체제를 구축한 쿠팡이나 포털 접근성을 활용한 네이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수 셀러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 시장에 주목해, 국내 오픈마켓을 넘어 '역직구 플랫폼'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판매자들의 역직구 시장 진출을 지원하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국내 플랫폼에도 선보이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G마켓은 중국 이커머스 ‘알리바바’와 손잡고, 알리바바 글로벌 관계사인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시아 5개 국가에 입점 셀러들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라자다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G마켓 셀러 상품 판매액은 두 달 전 대비 약 150% 증가했다. G마켓은 라자다에서 판매되는 연동 상품을 올해 안에 연초보다 2.5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아시아와 유럽 등 진출 지역 확대도 준비 중이다. 
‘셀러 중심 투자’ 전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3월 기준 G마켓에 등록한 셀러 수는 66만명으로 전년 대비 3만6000명 증가했으며, 월 5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판매자도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 역시 중국 이커머스 ‘징둥닷컴’과 함께 역직구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11번가는 오는 6월 중순 ‘징둥닷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월드와이드’에 ‘11번가 전문관’을 열고, 11번가 판매자들의 상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판매자가 배송, 마케팅 등 초기 부담 없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현지 자회사를 통해 소비자 분석, 광고·프로모션 기획, 고객 응대 등 운영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구축한 규모의 경제 기반 직매입 상품 구조나, 네이버의 포털 검색을 통한 접근성은 중위권 이커머스 업체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강점"이라며 "동일한 수준의 배송·가격 경쟁력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차별점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전략은 브랜딩 강화와 상품 다양화를 통한 세분 수요 공략 정도"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