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배드민턴이 중국을 무너뜨리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전에서 중국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 한국 여자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단체선수권대회 우승을 한 후 태극기와 함께 감격적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남자 단체전(토머스컵)과 여자 단체전(우버컵)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회는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로 치러지며, 5경기 중 3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번 토머스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여자 대표팀은 2010년과 202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중국을 격파하는 데 선봉은 역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맡았다.

   
▲ 안세영이 왕즈이를 완파하고 한국에 먼저 1승을 안기면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안세영은 조별 예선부터 이날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한국의 첫번째 단식 주자로 나섰다. 중국이 내세운 안세영의 맞대결 카드는 세계 2위 왕즈이.

안세영은 왕즈이를 2-0(21-10 21-13)으로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안세영의 기세에 눌린 왕즈이는 제대로 반격도 못 해보고 무릎을 꿇었다.

이 경기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 20승 5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이어 두번째 경기 1복식에는 이소희-정나은(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나섰지만 세계 1위 막강 류성수-탄닝 조에 실력 차를 드러내며 0-2(15-21 12-21)로 졌다.

   
▲ 김가은이 중국의 강자 천위페이를 누르고 한국의 우승에 결정적인 1승을 보태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한 경기씩 주고받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 세번째 경기인 2단식 결과가 중요해졌는데, 김가은(삼성생명·17위)이 출격해 큰 일을 해줬다. 세계 정상급인 천위페이(4위)를 김가은이 2-0(21-19 21-15)으로 꺾는 기염을 토한 것.

김가은은 1세트 8-15까지 뒤졌으나 놀라운 투지를 보이며 추격에 나서 5연속 득점, 7연속 득점을 잇따라 올려 승리를 따냈다. 기세를 몰아가 2세트 15-15에서 6연속 득점하며 천위페이를 무너뜨리고 한국에 2-1 리드를 안겼다.

이제 한국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이었다. 네번째 경기는 다시 복식. 2복식을 맡은 백하나(인천국제공항)-김혜정(삼성생명) 조가 세계 4위 지아이판-장수셴 조를 맞아 가슴 쫄깃한 승부를 펼쳤다. 먼저 세트를 내주고도 2-1(16-21 21-10 21-13)로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 백하나-김혜정 조가 한국의 우승을 확정짓는 승리를 거둔 후 포옹하며 감격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1세트를 내줄 때만 해도 쉽지 않아 보였지만 백하나-김혜정 조는 2게임에서 공수 호흡이 척척 들어맞으며 하프 스코어로 끝냈고, 3세트에서는 3-2에서 무려 연속 9득점하며 승리를 굳혔다.

4번째 경기에서 한국의 우승이 확정돼 마지막 단식 주자로 대기하던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은 세계 5위 한웨와 붙어보지도 않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감격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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