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류할증료 '26~31단계' 전망
'UAE 탈퇴 충격' OPEC+ 7개국, 6월부터 증산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하락했음에도 항공권 가격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연료비 비중이 높은 산업인 만큼 유가 하락이 곧바로 운임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가격 반영까지 일정한 시차가 존재한다. 산유국 증산 기대와 중동 긴장 완화 분위기가 반영되며 공급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소비자가 체감 항공권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5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최고 수준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최대 56만4000원 수준까지 올라 한 달 사이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산유국 증산 전망이 반영되며 하향세를 기록했다. 다만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이후 산유국 간 결속 약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항공유 가격 역시 추가 하락보다는 단기 반등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는 상황이다.

   
▲ 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다만 OPEC+ 주요 산유국들이 6월부터 증산에 나설 예정이어서 공급 측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되는 흐름이다. 다만 협의체 내부 균열 가능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 유가 흐름은 당분간 방향성이 제한된 채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온 산유국 협의체는 엄격한 생산 할당량을 통해 유가를 관리해왔다. 하지만 UAE가 이에 반발하며 탈퇴 카드까지 꺼내 들자, OPEC+는 실질적인 증산을 허용하는 유화책을 제시하며 단일대오 유지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공급 확대 기조는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은 단기간에 낮아지기 어렵다. 항공권에 반영되는 항공유 가격은 싱가포르 항공유 지표 평균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을 두고 산정되며, 이를 토대로 유류할증료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최근과 같은 유가 하락 흐름이 발생하더라도 실제 운임에는 한 달 이상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업계에서는 6월 적용 유류할증료 역시 높은 구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20단계 후반까지 낮아질 수 있지만, 현 수준이 유지되면 30단계 안팎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6월 유류할증료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의 항공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 기간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390~420센트 수준으로 내려갈 경우 26~28단계 적용이 가능하지만, 440~460센트 수준을 유지하면 30~31단계가 유력하다.

유가 하락이 항공유 가격과 유류할증료를 거쳐 실제 운임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를 고려하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 조정은 이르면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만 보면 인하 기대가 크지만 항공 운임은 구조적으로 후행하는 특성이 있다"며 "유가 하락이 항공유 가격에 반영되고, 다시 유류할증료와 운임 인하로 이어지는 과정을 감안하면 실제 체감 시점은 3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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