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후 최고치…코스피 공매도 잔고 첫 20조원 돌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노동절 연휴로 휴장을 이어온 코스피가 4일 개장과 동시에 장중 6900선을 돌파했다. 7000피 진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변동성 확대 여파로 '한국형 공포지수'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 노동절 연휴로 휴장을 이어온 코스피가 4일 개장과 동시에 장중 6900선을 돌파했다. 7000피 진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변동성 확대 여파로 '한국형 공포지수'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6598.87포인트보다 약 306.93포인트(4.65%) 급등한 6905.80을 마크하고 있다. 7000선 진입까지 약 94.20포인트 남은 셈이다.

매도행렬에 나선 개인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급등을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오후 2시 38분 현재 2조7545억 원, 1조6080억 원을 각각 순매수 중이다. 특히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홀로 4조2554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전장 대비 각각 4.54% 11.74% 급등한 23만500원, 143만7000원에 매매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장중 최고가였던 지난달 30일 23만 원을 재돌파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달 28일 132만8000원을 가뿐히 경신하며, 장중 시총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연휴 이후 재개장한 코스피가 이례적인 급등 현상을 빚으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여윳자금을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형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약 1.87포인트(3.44%) 급등한 56.21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사태가 안정화되기 직전인 지난달 8일 57.70 이후 최고치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급부로 오르는 편인데,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질 때에도 오른다. 실제 VKOSPI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5일 장중 83.58까지 올랐는데, 지난달에는 50선 아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전쟁 전 최고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코스피가 하루 새 급등하면서 공매도 잔고액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과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각각 20조5083억 원, 20조38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가 20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타인에게 빌려서 매도한 후 주가가 내리면 저렴하게 매수해 갚는 기법이다. 공매도 잔고 증가는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편이다.

이에 지난달 28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이 가장 큰 종목은 한미반도체로 약 1조9348억 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현대차 1조8863억 원 △HD현대중공업 1조5757억 원 △LG에너지솔루션 1조3903억 원 △미래에셋증권 9357억 원 △포스코퓨처엠 7694억 원 △SK하이닉스 682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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