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공백은 중국차가?…수입차 경쟁 재편
수정 2026-05-05 09:41:42
입력 2026-05-05 09:41:08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혼다코리아, 한국 진출 23년만에 자동차사업 철수
BYD 이어 지커 상륙 임박…프리미엄까지 영토 확장
중국차, 가격 넘어 상품성 경쟁…서비스·잔존가치 '변수'
BYD 이어 지커 상륙 임박…프리미엄까지 영토 확장
중국차, 가격 넘어 상품성 경쟁…서비스·잔존가치 '변수'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혼다의 한국 시장 철수와 맞물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혼다의 전격적인 철수 발표로 생긴 시장의 틈새는 한국 진출을 서두르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기존의 가격 경쟁력을 넘어 프리미엄 전략과 강화된 상품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연말부터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량 유지관리와 부품 공급, 보증 대응 등 AS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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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를 주행 중인 지커 9X./사진=지리자동차그룹 제공 | ||
◆ 일본차 입지 축소…"전동화·SW 경쟁 뒤처진 결과"
혼다는 2003년 국내 진출 이후 23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2020년 닛산과 인피니티가 철수한 데 이어 혼다까지 자동차 사업을 접으면서 국내 일본차 브랜드는 토요타만 남게 됐다.
혼다는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기를 이끌었던 대표 브랜드였다. 2008년 1만235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간 1만 대 고지를 넘어서고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이후에도 8000~1만대 수준의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왔지 2019년 한일 갈등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판매 기반이 급격히 흔들렸다. 불매운동 여파가 이어진 2020년에는 판매량이 3000대 수준으로 급감했고 작년에는 19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은 단순한 판매 감소를 넘어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와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전환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경쟁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대응이 늦어졌고,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 역시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전동화와 디지털 기능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빠르게 높아지는 환경인데 일본 브랜드는 신차 투입과 전기차 라인업 확장이 늦었다"며 "결국 상품 경쟁력 약화와 브랜드 노출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 영향력이 빠르게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전기차 본격 공세…"가성비 넘어 프리미엄까지"
일본차 브랜드가 물러나면서 시장에 발생한 틈새는 중국 브랜드들의 기회가 됐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BYD가 국내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지커, 샤오펑, 체리자동차 등도 잇따라 진출을 준비 중이다.
BYD는 국내 승용 전기차 고객 인도를 시작한 이후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어섰다. 수입차 시장에서 단기간 내 두 자릿수 누적 판매를 달성한 사례로 중국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커는 국내 법인 설립과 함께 인력 채용에 나서며 사업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과 고객 관리, 리테일 운영, 법무 등 전반적인 사업 기능을 담당할 인력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단계다. 지커는 올해 하반기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7X'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고성능 전동화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네트워크와 잔존가치가 한국 시장 안착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이후 유지·보수 체계와 중고차 가격 방어력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시장 확대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공백을 중국 전기차가 단기간에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수입차 시장 구조를 흔드는 변수"라며 "향후 수입차 시장은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복잡해지고 다층적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