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모든 정치력 바칠 것...경험과 경륜 바탕으로 K-국회 만들겠다"
조정식 "정부와 호흡 중요...12월까지 주요 국정 과제 입법 100% 완수"
김태년 "일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구축...감사원 국회 이관 로드맵 가동"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정 운영의 키를 쥐게 될 차기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3파전' 대진표가 확정됐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차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는 박지원·조정식·김태년 의원(기호순)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의 의장 후보가 본회의에서 선출되는 관례에 따라 이번 경선 승자가 사실상 차기 의장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 경선은 당원 주권 강화를 위해 투표 방식에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오는 11~12일까지 양일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결과의 20%를 반영하며 13일에는 소속 국회의원들의 투표소 투표 8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즉시 진행된다. 특히 권리당원 투표는 1~3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선호 투표 방식'을 채택해 결선 투표 시에도 당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22대 후반기 국회를 2년간 대표할 국회의장 선출이 더불어민주당 조정식(6선)·김태년(5선)·박지원(5선)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 의장 후보 등록일인 4일 조정식(왼쪽부터)·김태년·박지원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5.4./사진=연합뉴스


세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잇달아 출마 선언을 하며 '일하는 국회'와 '개혁 국회'를 공통 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나 실천 방안과 강조점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기호 1번 박지원 의원은 "경험, 경륜, 정치력 등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며 노련한 개혁 드라이브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일 잘하는 K-국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검찰 및 사법 개혁의 선제적 완수를 약속했다. 특히 "국회가 정부의 골칫거리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의원 외교와 남북 관계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국정 지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기호 2번 조정식 의원은 국정 철학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안정감'을 내세웠다. 조 의원은 "집권 여당 출신 의장에게 중요한 것은 정부와의 호흡"이라며 "6월 내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12월까지 주요 국정 과제 입법을 100% 완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사무총장 출신으로서의 조직 장악력과 안정적인 당정 관계 유지를 본인의 최대 강점으로 피력했다.

기호 3번 김태년 의원은 제도적 완성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일 잘하는 국회법'의 실행을 강조하며 "본회의 자동 개회, 법안 기한 내 처리, 일 안 하는 위원장 교체 등을 통해 일할 수밖에 없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감사원의 국회 이관을 포함한 로드맵 가동 등 시스템 중심의 국회 운영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노련한 정치력을 앞세운 '경험(박지원)', 효율적인 입법 시스템을 강조한 '제도(김태년)', 정부와의 일체감을 내세운 '안정(조정식)'의 대결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권리당원 투표(20%)가 반영되는 구조가 이번 경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당원 지지세가 특정 후보에게 쏠릴 경우 의원 투표 결과와 합산돼 결선 투표 여부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회부의장 선거에는 남인순·민홍철 민주당 의원(기호순)이 출마해 2파전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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